'기생충' 역주행, 경쟁작 '1917' 예매율 1위
[더팩트|박슬기 기자]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작품들로 되살아나고 있다. 박스오피스를 역주행하고 있는 '기생충'은 물론 '1917' '작은아씨들' '조조래빗' 등 다양한 작품들이 국내 관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개봉한 '기생충'이 박스오피스에 다시 등장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향으로, 재관람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지난 10일, 박스오피스에 재등장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시기와 맞물린다. 당시 9위에 오른 '기생충'은 이튿날인 11일 5위로 껑충 뛰었고, 이후 4위에 머무르며 꾸준한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재 누적 관객은 1024만 289명으로, 지난해 '기생충'이 기록한 최종 누적 관객인 1008만보다 약 16만 명의 관객 수가 늘었다.
특히 오는 26일 '기생충' 흑백판이 개봉할 예정이라 관객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흑백판은 봉준호 감독이 홍경표 촬영감독과 장면마다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하는 작업을 거쳐 만들었다. 앞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봉했다.
오는 19일 개봉하는 '1917'(감독 샘 멘데스)은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8일 오후 12시 30분 기준으로 20.3%를 기록 중이다. '1917'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작품으로, 음악효과상, 시각효과상, 촬영상 등 기술 부문에서 3관왕을 했다. 제77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그런 만큼 국내 관객들의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1917'은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두 영국 병사가 하루 동안 겪는 사투를 그린 영화다.
또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수상한 '작은 아씨들'(감독 그레타 거윅)은 18일 기준, 누적 관객 51만 3207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는 올해 개봉한 대작 외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최종 관객수 50만 7891명을 뛰어넘은 성적으로, 뜻깊은 성과다. 특히 '나쁜 녀석들: 포에버'의 최종 관객 수인 54만 7805명도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 작품은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의 어른이 되기 위한 사랑과 성장을 담은 드라마로 세계적인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배우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플로렌스 퓨, 엘리자 스캔런, 로라 던, 티모시 샬라메, 메릴 스트립 등이 출연하고, 배우 겸 감독인 그레타 거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받은 '조조 래빗'(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은 지난 5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에 꾸준히 랭크돼 있다. 완성도 높은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이 인상 깊은 '조조 래빗'은 입소문을 타고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상상 속 히틀러가 유일한 친구인 10살 겁쟁이 소년 조조가 집에 몰래 숨어 있던 미스터리한 소녀 엘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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