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TF초점] '스토브리그'가 남긴 것 #스포츠 드라마 #배우 재발견

  • 연예 | 2020-02-14 20:00
지난해 12월 시청률 5.5%로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했다. /SBS 제공
지난해 12월 시청률 5.5%로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했다. /SBS 제공

안방극장 뜨겁게 달군 '스토브리그', 이젠 안녕

[더팩트|박슬기 기자] '스토브리그'가 안방극장에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 실감 나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5.5%로 시작한 '스토브리그'는 방송 2주 차 만에 시청률 10%를 넘기고,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제 최종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스토브리그'가 남긴 것들을 정리해봤다.

◆ 스포츠 소재 드라마의 가능성

'스토브리그'는 만년꼴찌 드림즈의 성장담을 다룬 작품이다. /SBS '스토브리그' 홉페이지
'스토브리그'는 만년꼴찌 드림즈의 성장담을 다룬 작품이다. /SBS '스토브리그' 홉페이지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는 화제성과 시청자를 모두 잡으며 단숨에 인기 드라마가 됐다. 덕분에 스포츠 드라마의 한계를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스토브리그'의 인기로 현재 다양한 스포츠 드라마가 기획되고 있다"며 "드라마 소재가 한층 더 확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에선 드라마 '2009 외인구단' '9회말2아웃' 영화 '퍼펙트 게임' '미스터 고' '슈퍼스타 감사용' 'YMCA 야구단' 등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이 다수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브리그'의 성공은 더 의미 있다.

'스토브리그'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누구나 상상하는 선수와 감독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 뒤편의 프런트 이야기를 다루면서 스포츠와 오피스물을 혼합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또 프런트 운영하는 사람들과 구단, 구단주, 선수와 감독들의 다양한 관계를 비추며 야구에 관심 없던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 야구팬들에게는 실제 자신이 좋아하는 구단의 에피소드와 비교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 배우들의 재발견, 높은 싱크로율

'스토브리그'에는 대중에게 다소 낯선 배우들이 출연하며 관심을 모았다. /SBS '스토브리그' 홈페이지
'스토브리그'에는 대중에게 다소 낯선 배우들이 출연하며 관심을 모았다. /SBS '스토브리그' 홈페이지

이 작품으로 배우들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남궁민, 박은빈, 오정세, 조병규 등이 드라마의 탄탄한 토대를 만들었다면 조연배우들은 실감 나는 연기로 드라마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특히 야구선수와 구단의 직원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활약은 작품의 몰입도를 더 높였다. 장진우 역의 홍기준, 유민호 역의 채종협, 서영주 역의 차엽, 곽한영 역의 김동원, 강두기 역의 하도권 등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그들은 실제 이름보다 극 중 선수이름과 더 찰떡을 이루며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특히 20년 연기 경력의 조한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임동규라는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만들며 재조명받았다.

뿐만 아니라 스카우트팀 이준혁, 윤병희, 김기무와 전략분석팀 김도현, 윤선우, 홍보팀 김수진, 박진우 등 몇몇을 제외하고, 대중들에겐 다소 낯선 얼굴들의 배우들이 호연을 펼쳐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스토브리그'의 조연배우들이 관심을 받으면서 다음 작품에도 연달아 캐스팅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작품으로 많은 배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남궁민이 없었다면

남궁민은 극 중 드림즈의 신임단장 백승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SBS '스토브리그' 홈페이지
남궁민은 극 중 드림즈의 신임단장 백승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SBS '스토브리그' 홈페이지

안방극장 홈런타자 남궁민이 없었다면 '스토브리그'가 이렇게 빛을 발하진 못했을 것이다. 남궁민의 전매특허인 절제된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가 맡은 백승수 단장은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사람들과 마주한다. 감정이라곤 없을 것 같지만 간간이 드러나는 인간미는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약한 사람에게 약하고, 강한 사람에게 강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남궁민은 베테랑 배우답게 백승수 단장을 담백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보기 힘든 인물인 만큼 접근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는 자신만의 백승수를 만들어내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

앞서 그는 '닥터 프리즈너' '조작' '김과장' '미녀 공심이' '리멤버' 등 다수의 작품이 흥행시켰다. 이후 '스토브리그'로 또 한 번 성공시키며 남궁민의 힘을 증명했다.

'스토브리그'는 14일 16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15일엔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줄 스페셜 방송 '스토브리그-파이널리포트'가 방송된다.

ps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