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드라마 영화 등 다수 작품 출연...연기자로 '인정'
[더팩트|박슬기 기자] 못다 핀 꽃 한 송이, 설리(25·최진리)가 세상과 작별했다. 14년의 활동 기간 동안 가수, 배우, 예능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였기에 그의 부재가 슬프기만 하다. 특히 배우로도 좋은 평을 받은 설리인 만큼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헛된 희망이었다. 이에 고인을 추억하기 위해 그가 남긴 작품들을 되돌아봤다.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한 설리는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걸그룹 에프엑스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12년 SBS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를 통해 가수 데뷔 후 처음 연기에 도전했다. 일각에서는 설리의 연기를 의심했지만, 아역배우 출신답게 안정적으로 캐릭터를 소화했다.
특히 그는 남장여자 캐릭터를 위해 긴 생머리를 숏커트로 자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 다양한 표정 연기로 상황에 맞는 연기를 보여줘 무대 위 설리를 잊게 했다. 하지만 2014년 설리는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이듬해인 8월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팀에서 탈퇴했다.
연기자로 돌아온 설리는 드라마가 아닌 스크린을 택했다. 그는 2014년 두 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났다. 8월에 개봉한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 출연한 설리는 손예진의 조력자인 흑묘 역을 맡았다. 분량은 크지 않았지만, 당돌하면서도 용기 있는 캐릭터를 존재감 있게 표현하며 극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이어 그해 11월 개봉한 '패션왕'에서 설리는 외모에 열등감을 가진 곽은진 역을 맡았다. 아름다운 미모의 설리가 곽은진 역을 맡았다고 했을 때 모두가 의아했지만, 그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이후 설리는 약 3년 만에 영화 '리얼'로 파격 변신했다. 극 중 해리성 인격 장애를 겪는 장태영(김수현 분)과 묘한 관계를 형성하는 송유화 역을 맡았다. 매혹적이면서도 카리스마 있게 표현한 설리는 배역을 위해 노출까지 감행하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당시 이 영화는 '역대급' 혹평을 받았지만, 설리의 연기만큼은 많은 이들이 인정했다.
최근에는 아이유와 인연으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도 깜짝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오랜만에 연기자로 변신한 설리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반겼다. 이후 그가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더이상 보지 못하게 됐다.
설리는 지난 14일 경기 성남시 심곡동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우울증을 앓던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설리의 매니저는 "전날 통화한 이후로 연락이 닿질 않아 집으로 찾아갔더니 설리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오후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리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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