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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잔인한 만큼 강렬했던 '타인은 지옥이다'

  • 연예 | 2019-10-07 16:00
OCN '타인은 지옥이다'가 자극적인 장면으로 지적을 받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OCN 제공
OCN '타인은 지옥이다'가 자극적인 장면으로 지적을 받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호평을 받았다. /OCN 제공

'타인은 지옥이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

[더팩트|문수연 기자] 짧지만 강렬했던, 긴장감 넘치지만 잔인했던 '타인은 지옥이다'가 1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6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극본 정이도, 연출 이창희)는 3.9%(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으로 관람가 논란이 있었지만 몰입도를 높인 원작 각색과 연출,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OCN과 영화 제작진이 협업한 '드라마틱 시네마'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트랩' 이후 두 번째 작품이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며 영화 '초능력자' '사라진 밤'을 연출한 이창희 감독과 '구해줘1'으로 웹툰을 각색한 이력이 있는 정이도 작가가 만났다.

이 작품은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로, 웹툰 연재 당시에도 파격적인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다. 이창희 감독과 정이도 작가는 원작의 강렬함을 그대로 살려 영상으로 구현해냈다.

이야기가 흘러가는 주 배경이자 상징적인 장소인 고시원은 생생하게 그려졌고,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밀도 높은 전개는 안방극장에 공포를 안겼다.

OCN '타인은 지옥이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임시완과 이동욱은 이 작품에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OCN 제공
OCN '타인은 지옥이다'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했다. 임시완과 이동욱은 이 작품에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했다. /OCN 제공

다만 아쉬운 점은 잔인한 장면이 자주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 등급이 15세 관람가였다는 것이다. 첫 방송 후 문제가 제기됐고, 방송이 끝날 때까지 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극 중 서문조(이동욱 분)가 조폭 안희중(현봉식 분)의 치아를 뽑는 고문 신이 적나라하게 화면에 담겼고, 고시원 일당들이 정체불명의 생고기를 먹는 신 등도 등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적절한 수위 조절에 실패하며 다양한 시청 층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러한 장면들까지 완벽히 소화한 배우들의 열연에는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전역 후 복귀한 임시완은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그는 평범한 청년이 타인이 선사하는 지옥에 잠식되면서 변화를 겪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이동욱은 친절한 치과 의사지만 본색은 살인마인 이중적인 캐릭터를 맡아 극과 극 연기를 소화하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정은(엄복순 역), 이현욱(유기혁 역), 박종환(변득종, 변득수 역), 이중옥(홍남복 역) 등 고시원 살인마 역을 맡은 이들도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며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쳐 호평받았다.

OCN '타인은 지옥이다'를 호평하는 시청자 반응.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OCN '타인은 지옥이다'를 호평하는 시청자 반응. /네이버 뉴스 댓글 캡처

누리꾼들은 "무서웠지만 너무너무 잘 만든 건 사실"(jung****), "좀 아쉽긴 하네... 다음 주엔 이 드라마를 볼 수 없다는 게"(jun87), "이런 신선한 소재 환영합니다. 모든 배우님들 연기 좋았고요. 디테일 살리는 연출과 미술 좋았습니다. 다음 작품 기대합니다"(nice****), "연출 진짜 잘한 듯. 대단. 계속 집중하며 보게 됨. 화면도 좋고"(호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총 10부작으로 구성된 '타인은 지옥이다'는 보통의 드라마보다 짧은 만큼 빠른 전개와 강렬한 이야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대중성을 잡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지만 '당신은 어떤 타인인가'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마지막까지 높은 완성도를 유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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