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되지 않은 스타는 어떤 모습일까. 요즘 연예계는 스타도 많고, 연예 매체도 많다. 모처럼 연예인 인터뷰가 잡혀도 단독으로 하는 경우도 드물다. 다수의 매체 기자가 함께 인터뷰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비슷하다. 심지어 사진이나 영상도 소속사에서 미리 만들어 배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팩트>는 순수하게 기자의 눈에 비친 그대로의 스타를 '내가 본 OOO' 포맷에 담아 사실 그대로 전달한다. <편집자 주>
'가장 보통의 연애' 10월 2일 개봉
[더팩트|박슬기 기자] "노래 하나 하고 인터뷰 시작할까요?" 공효진이 빨간색 마이크를 꺼내 들고 말했다. 유쾌하게 인터뷰를 시작하는 그의 모습에서 데뷔 21년 차 배우의 여유가 느껴졌다.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던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공효진을 만났다. 긴 머리를 질끈 묶고 회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그는 선글라스를 벗으며 민망한 듯 말했다.
"원래 인터뷰할 때 노메이크업으로 오는데 요즘 드라마랑 영화에서 예쁘게 나와서 실망하실까 봐 선글라스를 꼈어요. 하하. 이제 이미지 관리 좀 하려고요."
공효진과 인터뷰는 친구와 수다 떠는 듯 편안했다. 꾸밈없고 솔직하다. 연륜에서 오는 여유도 있겠지만, 일을 즐기면서 하는 그의 성격 때문인 듯했다.
빨간색 마이크를 든 공효진은 마치 MC가 된 듯 기자들에게 "영화를 어떻게 봤냐"고 질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제가 찍은 영화 스코어들이 별로여서 이번에 잘 됐으면 하는 기대가 크다. 이 영화가 제 인생 최고의 스코어가 될 수 있을까 기대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로코퀸'의 대명사인 공효진이 이번엔 솔직하고 발칙한 '현실 로맨스'의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유독 강점을 보이는 공효진인 만큼 이번 작품에 기대를 거는 듯했다.
"이 시나리오는 재기발랄했어요. 그동안 우리가 봐온 흔한 로맨틱 코미디 공식에서 벗어나 재밌었죠. 영화 구조가 세련되기도 했고요. 많은 분이 공감할만한 부분도 있어서 좋아하실 거라 생각해요."
공효진은 김래원의 강력추천으로 이 작품을 하게 됐다. 김래원이 지인을 통해 "공효진과 '가장 보통의 연애'를 꼭 같이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두 사람은 2003년 MBC 드라마 '눈사람'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래원씨와 연기할 때 긴장감을 느끼고 했던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촬영에 들어가면 리허설 때 했던 대로 100% 잘 못 하는 편인데, 래원씨도 그렇더라고요. 굉장히 라이브 한 사람이었어요. 처음엔 '우리가 호흡 맞추는 게 어려운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아니었어요. 영화에서 대결 구도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런 긴장감이 더 효과적이었죠."
공효진은 최근 연기에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비슷한 캐릭터와 연기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다.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고, 또 발전하기 위해 그는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
"연기할 때 표정도 많이 쓰고, 소리 높낮이 기복도 심했어요. 감정 표현을 다이나믹하게 하는 편인데 요즘은 표현을 걷어내려고 해요. 비슷한 것만 하니까 저도 신경이 쓰이거든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표현하는 것들을 바꾸면 달라질 것 같아서 노력하죠. 요즘 사람들이 저한테 고구마라고 하더라고요. 사이다와 고구마를 넘나드는 것 같네요. 하하."
공효진은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 사람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긁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회에서 겪을 법한 억울한 일들을 당하는 그가 속 시원하게 복수하기 때문이다.
"초면에 반말하는 상사한테 반말하는 장면은 누구나 상상하는 모습이잖아요. 제가 그걸 해소하는 역할이니까 공감하지 않을까요. 예고편에서도 그 부분에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아요."
공효진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와 영화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나게 됐다. "캐릭터 성격이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영화에서는 사이다 매력을, 드라마에서는 착한 동백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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