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협 PD "열정+패기에 재능까지"
[더팩트|문수연 기자]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신인 배우들은 부족한 경력을 열정으로 가득 채웠다.
배우 김혜윤, 로운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극본 인지혜, 연출 김상협, 이하 '어하루')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떨리는 목소리로 첫 주연작에 대한 부담감, 불안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그보다 큰 열정이 이 모든 걸 상쇄했다.
'어하루'는 여고생 단오(김혜윤 분)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 드라마로, 다음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모티브로 한다.
신예들이 대거 출연하는 학원물인 만큼 배우들의 모습에서도 풋풋함이 묻어나왔다. 김혜윤은 포토타임이 어색한 듯 포즈를 취하다 웃음 터뜨렸고, 김영대는 '손가락 하트' 포즈에 민망한 듯 고개를 떨구고 웃었다.
질의응답 시간에도 배우들은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김혜윤은 두 가지 질문을 동시에 받자 당황하며 질문을 잊어 내려놓았던 마이크를 다시 들어야 했고, 로운은 답변을 하다 말을 더듬었다. 이나은은 소감을 묻는 말에 "제가 막내인데 언니, 오빠들이 재밌게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해 웃음을 안겼다.
주연인 김혜윤과 로운은 모두 이번 작품이 첫 주연작이다. 특히 김혜윤은 전작인 'SKY캐슬'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그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부담될 법도 했다. 김혜윤은는 조심스럽게 마이크를 들더니 "제가 전에 맡았던 캐릭터가 워낙 강하다 보니까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리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 감독님과 열심히 연구했다. 전작과는 정말 다르다. 사랑스러운 모습을 표현하려고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도 많이 봤다. 전 캐릭터는 점점 버리고 있는 것 같다. 또래 친구들도 많이 나오고 감독님도 잘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웃었다.
로운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떨리는 마음이 느껴졌다. 그는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는데 첫 주연을 한다는 게 불안했다. 그런데 혜윤이가 전체 대본 리딩 끝나고 '불안함 속에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줬다. 지금 정말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김혜윤을 보며 "(칭찬) 하나 했으면 하나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고 김혜윤은 당황하며 급히 마이크를 들더니 "로운이가 잘 챙겨줘서 저도 현장에서 편하게 잘하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마이크를 들은 로운의 불안함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원작에서 제목이 바뀌는 것도 불안했다"며 그런데 감독님, 스태프, 동료 배우들이 불안함을 떨쳐줬다"고 털어놨다. 불안함을 떨쳤다면서도 계속 떨고 있는 그의 모습에 MC 서인은 "이렇게 불안해하면서 즐겁기도 쉽지 않은데…"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혜윤과 로운에게 '어하루'가 더 특별한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처음으로 짝사랑이 아닌 쌍방 로맨스를 펼치기 때문이다. 배우 인생에서 처음이라는 김혜윤은 "서로 좋아하는 게 낯설다. 현장에서로운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로운은 "서로 좋아하는 모습이 정말 순수하고 서툴다. 저랑 혜윤이 모두 사랑이 이루어지는 작품이 처음이라 더 귀엽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김상협 PD는 칭찬으로 그들을 응원했다. 김 PD는 "배우들 모두 열정과 패기만 있는 게 아니라 재능도 있다. 체육대회 등 학교 에피소드가 많이 나오는데 대역을 쓰지 않고 본인들이 스스로 배워서 해내고 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라이징 스타가 이 드라마를 통해 탄생했으면 좋겠다"며 믿음을 보였다.
마지막 인사에서도 로운은 말을 더듬으며 횡설수설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제가 오늘 정말 말을 잘 못 했는데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재욱은 "다들 신인인데 저희끼리 호흡을 맞추면서 열정을 많이 느꼈다. 선배님들처럼 노련하지 않고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하겠지만 열정은 많다. 다들 에너지가 좋다. 방송으로 확인해 달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어하루'는 2일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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