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童)' 빠진 악뮤, 음악은 더 성숙
[더팩트|김희주 기자] 듀오 악동뮤지션이 한층 더 성숙해지고 짙어진 감성으로 돌아왔다.
악동뮤지션이 지난 25일 발매한 새 앨범 '항해'의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발매 직후 멜론을 비롯해 벅스, 소리바다, 지니 등 총 7개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점령했다. 26일(오후 6시)까지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사이 멜론에서는 '지붕킥'(실시간 점유율 측정 최고치)을 7회 기록했다. 특히 벅스에서는 전 수록곡까지 1~10위에 랭킹되며 '줄 세우기'에 성공했다.
특유의 통통 튀는 멜로디와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정규 1집 'PLAY'(플레이), 10대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무르익는 감정의 변화를 노래한 '사춘기 상, 하' 그리고 아이들의 상상력과 동심에서 영감을 받아 공룡이라는 소재를 차용한 'DINOSAUR'(다이노소어)까지. 그동안 악동뮤지션은 그야말로 '악동'(惡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의 음악색을 구축해왔다.
그렇다고 한정된 스펙트럼에 얽매였던건 아니었다. '사춘기 상'에서는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을 귀엽게 노래했다면 '사춘기 하'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무르익는 사춘기 감정과 그 감정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을 담아냈다. '사춘기 하' 뮤직비디오를 작업한 용이 감독 또한 "'PLAY'가 풋풋하고 날 것 그대로의 생동감의 모습이었다면 '사춘기 하'는 그 중간에 선 느낌이다. '완벽한 성인'도 아니고 그 전'의 느낌도 아니다"라고 소개했다. 또 'DINOSAUR'로는 EDM에 도전하는 등 그 나름의 변화와 시도로 확장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비로소 '완벽한 성인'이 된 이들은 악동뮤지션에서 '악뮤'로 성장하는 전환점에서 '항해'를 발표했다. 그동안 보여준 아이같이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감성이 아닌, 어른으로 성장한 두 사람의 무르익은 감정을 노래한 곡들로 채워서 말이다. '항해'는 '떠나다'라는 키워드에서 착안해 '이별'의 테마를 전반적으로 다뤘고,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별의 감성을 밴드 사운드로 풀어내며 담백하게 담아냈다.
'항해' 발표 당일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은 '악동뮤지션' 보다 '악뮤'라는 이름을 내세워 앨범을 발표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수현은 "이제 성인이 됐기에 앞으로 보여줄 음악을 제한 없이 하고 싶었다. 때문에 '악동뮤지션'에서 아이를 뜻하는 '동'(童)을 뺀 팀명을 더 강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찬혁은 "수현이는 악동뮤지션이 보여줬던 이미지와 부합하는 발랄한 에너지가 있지만 저는 늘 그 이미지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입장이었다. 이번만큼은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아이 같은 면보다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항해'를 통해 '진화와 성장'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악동뮤지션은 '항해'로 한 층 더 넓어진 자신들의 시야와 음악적 세계가 대중에게도 통했다는 것을 증명했고 또 한 단계 나아갈 동력을 얻게 됐다. 2년의 공백기를 거쳤지만 그만큼 음악을 향한 열망은 더 깊어지고 진중해진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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