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와 크리에이터로 제 2막, 2년 만에 듀엣곡 발표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크레용팝이 멈춘 지 3년, 멤버 초아와 웨이는 새 길을 찾느라 분주했다. 그러다 찾아온 듀엣곡. 본인들에게도 팬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크레용팝 일란성 쌍둥이 멤버 초아와 웨이가 지난 5일 듀엣곡 '나의 우주'를 발표했다. 크레용팝이 공중 분해되고 2017년 12월 듀엣으로 크리스마스 캐롤을 발표한 두 사람은 이후 뮤지컬 배우와 크리에이터로서 각자의 영역에서 매진해 오다가 우연한 계기로 다시 뭉쳤다.
'나의 우주'는 인디 풍의 팝 발라드다. 베테랑 뮤지션 키비가 론칭한 뮤직 프로덕션 하이플라이뮤직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독특한 요소들로 무대를 채웠던 크레용팝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르다. 장난기를 쏙 뺀 초아와 웨이의 맑은 목소리가 잔잔하게 마음속에 와 닿는다.
"크레용팝 때부터 저랑 초아 목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기교 없는 깨끗한 목소리'라고 말해주곤 했어요. 크레용팝 활동 곡들과는 확실히 달라서 담백하게 부르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사랑의 감정으로 불렀어요. 약간 풋풋한 사랑을 떠올렸던 것 같아요. 촉촉한 느낌이요."(웨이)
'나의 우주'는 서로에게 빠져들고 상대방을 닮아가는 감정을 '우주'라는 주제로 표현한 노래다. 아이돌 최초의 쌍둥이 유닛 딸기우유로 활동했던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을 느껴볼 수 있다. 외모처럼 똑 닮은 두 사람의 음색은 노래의 신비로운 매력을 더한다.
"이런 스타일의 노래는 처음 해보는 것 같아요. '나의 우주'는 정말 듣기 편한 노래예요. 작곡가님이 좋은 노래를 만들어 주셨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조금 더 공을 들여서 나만의 음악을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어쨌든 저나 웨이 역시 가수로 데뷔했으니까요."(초아)
초아와 웨이는 2012년 5월 크레용팝으로 데뷔했다. 2013년 6월 발표한 '빠빠빠'로 신드롬을 일으킨 뒤 이후 3년 여간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2016년 9월 26일 발매한 첫 정규가 마지막 앨범이다. 소율이 활동 중단 후 결혼했고 2017년 4월 계약만료와 함께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두 사람은 울타리가 없어졌지만 곧 자신의 길을 찾았다.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초아는 뮤지컬 배우로 나섰고 최근에는 '영웅'에서 중국소녀 링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웨이는 유튜브 채널 '웨이랜드'를 개설해 15만 구독자를 보유한 크리에이터가 됐다.
"유튜브가 이렇게 유행하기 전부터 1인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초아랑 '둥이TV'라는 채널로 활동하기도 했었어요. 취미로 할 수도 있지만 집중해서 해보고 싶었어요. 트위치 방송도 병행하는데 팬들 구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건 정말 색다른 즐거움인 것 같아요."(웨이)
"크레용팝 데뷔 전부터 전공이 뮤지컬이예요. '영웅'은 원캐스팅으로 총 144회 했어요. 사람들이 크레용팝 초아가 아니라 작품 속 배역으로 봐줄 때 내가 잘 스며들었다는 성취감이 있어요. 앞으로 뮤지컬을 비롯해 웹드라마, 영화, 드라마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어요."(초아)
초아와 웨이가 크레용팝으로 활동할 때와 가장 달라진 부분은 '주체성'이다. 두 사람은 "팀 활동 때엔 아무래도 팀의 일원으로 움직였는데 지금은 선택권이 있다 보니 더 주체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크레용팝 멤버가 아닌 초아, 웨이로서 내딛은 가장 큰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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