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가 낳은 명장면·화제의 스타는?
[더팩트|김희주 기자] 아이돌 팬이라면 모를 수 없는 MBC 장수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육상대회'(이하 '아육대')가 올해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정식 이름보다는 줄임말로 더 익숙한 '아육대'. 때로는 감동의 눈물을,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안기며 지금까지 7번의 추석과 9번의 설날을 함께 했네요.
올해도 화려한 라인업과 긴장감 넘치는 경기들로 화제를 낳은 '아육대'의 1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추억의 경기들을 <더팩트>와 다시 함께 살펴볼까요?
◆ 2010, '아육대'의 시작
'아육대'는 2010년 9월 25일에 처음 방영됐습니다. 당시 국내 인기 아이돌과 개그맨을 비롯한 방송인 등 약 130여 명에 가까운 스타가 한자리에 모여 육상경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당시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리서치(현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시청률 또한 전국 기준 13.3%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2010 '아육대'는 가수 조권이 100m 달리기에서 1위를 차지해 '깝권'에 이은 '깝사인볼트'라는 별명을 가지게 됐습니다. 달리기 여성 부문에서는 걸그룹 씨스타 멤버 보라가 두각을 드러내며 '체육돌'로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종합으로는 금메달 세 개와 은메달 세 개를 획득한 SM 엔터테인먼트의 O팀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음은 씨스타와 케이윌이 속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E팀과 2AM, 8eight(에이트)의 L팀이 공동 2위를 거머쥐었습니다. 보라와 조권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네요. 3위로는 2PM과 미쓰에이, JOO(주)가 소속된 JYP 엔터테인먼트의 N팀이 차지했습니다.
◆ 2011 제국의 아이돌 김동준 '新 체육돌' 등극
2011년에는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아육대' 사상 최고 시청률이 집계됐습니다. 당시 시청률 조사회사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011 아육대' 시청률은 13.9%로, 지상파 방송 3사 추석 특집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이때는 그룹 제국의 아이들 소속 김동준이 조권에 비적할만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김동준은 50M 달리기에서 6초 02를 기록하며 세계 신기록 5초 56에 근접한 성적을 거둬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여성 달리기 부문에서는 역시나 씨스타 보라가 금메달을 거머쥐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은메달은 나인뮤지스 은지에게, 동메달은 미쓰에이 페이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김동준과 은지의 활약 덕에 2011년 '아육대' 1위의 영광은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에게 돌아갔습니다. 2위는 환희, 8eight, 마이티 마우스, 데이비드 오 등이 소속된 J팀이, 3위는 씨스타와 보이프렌드가 소속된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팀이 기록했습니다.
◆ 2013 '아육대' 대표 종목 풋살의 역사는 이때부터
'2013 아육대'는 육상경기 외에 지금도 인기를 끄는 주요 종목 양궁과 풋살이 처음으로 시도된 의미 있는 회차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 EXO 멤버 타오, 크리스, 루한을 비롯해 바로(현 배우 차선우) 등 무려 열 명의 스타가 부상을 당한 경기이기도 하죠.
풋살에서는 그룹 엠블랙, 비스트, 노지훈, 비투비, B.A.P가 소속된 D팀이 2AM, 틴탑, 백퍼센트, B1A4, 에이젝스가 속한 A팀을 꺾고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육상에서는 전 백퍼센트 멤버 상훈이 100m 달리기 금메달을 차지하고 달샤벳 가은이 100m 달리기 금메달을 거머쥐며 주목받았습니다.
2013년에는 미쓰에이, 2AM, 레인보우, 틴탑, 백퍼센트, B1A4, 타히티, 에이젝스이 속한 A팀이 1위를 차지하며 웃음 가득한 설날을 보냈네요.
◆ 2015,방탄소년단, 숨겨진 운동실력 발산
'2015 아육대'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눈부신 활약을 펼쳐 이목이 쏠렸습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소속팀 '사장님이 누구니' 팀을 종합 우승으로 이끄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농구에 출전한 슈가는 예선전 초반 득점을 성공시키고 후반 자유투, 속공 득점에 성공해 상대팀의 수비를 무너뜨리며 숨겨진 농구 실력을 자랑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남자 400m 릴레이에 결승전에도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민이 첫 주자로 나선 방탄소년단은 뷔, 제이홉으로 이어지며 B1A4와 치열한 각축전을 벌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주자인 정국이 역전에 성공하며 57.91초로 막판 대반전을 달성해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거머쥐며 아육대 체육돌의 세대교체를 일궈냈습니다.
◆ 2016 우주소녀 성소 '리듬체조의 요정' 등극
2016년에는 '아육대'에 씨름과 리듬체조가 추가됐습니다. 그리고 이 두 종목은 각각 방탄소년단 정국과 우주소녀 성소의 재발견을 이뤄냈죠.
이때 남자 씨름 종목에는 방탄소년단과 BTOB가, 틴탑과 갓세븐이 대결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BTOB에게 1대 2로 역전패 당했지만, 끝까지 우승을 향한 집념을 보여준 정국의 승부욕에 많은 팬들이 황호를 보냈습니다. 또한 당시 신인이던 우주소녀는 성소가 개인종목 리듬체조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드러내 금메달을 차지하며 다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명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씨름에서는 패했지만, 남자 릴레이 계주에서 두각을 드러낸 방탄소년단 덕분에 '2016 아육대'는 방탄소년단, EXID, 허영지, 멜로디데이, 스누피가 속한 B팀이 금메달 3개, 은매달·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종합 1위에 올라섰습니다.
◆ 2018 나인뮤지스 경리가 쓴 볼링의 '반전 드라마'
지난해 '아육대'에서는 남녀 아이돌·방송인들이 볼링 부문에서 특히나 각축전을 벌이며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남자 볼링에서는 빅스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결승전에서 맞붙은 빅스(라비, 켄)와 아이돌아이(슈퍼주니어 신동, 양세형)은 초반 아이돌아이가 연륜에서 나오는 상당한 실력을 선보이며 스트라이크를 연속해 우승후보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후반, 양세형의 실책으로 아이돌아이가 주춤하자, 빅스가 더블 스트라이크에 성공하며 역전승을 이뤄냈습니다.
여자 볼링 결승에서는 여자친구(엄지, 소원)와 나인뮤지스(혜미 경리)가 만났습니다. 격한 안무와 군무로 유명하던 여자친구가 초반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팀 내 최약체였던 경리가 후반에 반전 스트라이크를 보여주며 팀을 금메달로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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