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개봉
[더팩트|박슬기 기자] 재밌는 것도 아니고, 재미없는 것도 아니다. 애매하다. 이렇다 할 한 방이 없다. 그래서 아쉽다.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의 이야기다.
'타짜: 원아이드 잭'(이하 '타짜3')은 '타짜' '타짜-신의 손' 시리즈를 잇는 세 번째 영화다. 원작 만화 중에서도 명작으로 꼽히는 3부가 배경이 된다. 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을 변경했고, 박정민, 류승범, 이광수, 임지연, 최유화, 권해효 등 신선한 조합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출은 2015년 영화 '돌연변이'로 데뷔한 권오광 감독이 맡았다.
우선 '타짜3'에서 인상 깊은 건 현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녹여냈다는 것이다. 드라마틱한 타짜들의 이야기에 시대상이 반영되자 꽤 현실감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영화는 각 인물의 이야기로 파트가 나뉜다. 도일출, 애꾸(류승범 분), 까치(이광수 분), 영미(임지연 분), 권원장(권해효 분), 마돈나(최유화 분), 물영감(우현 분) 등으로 이어진다. 여러 갈래로 나뉜 줄기들이 하나의 강을 이루는데 그 과정이 매끄럽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 탓에 지루하게 느껴진다.
'타짜' 시리즈는 대표적인 캐릭터 영화다. 배우들의 활약상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전 시리즈의 배우들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상대적으로 캐릭터의 힘이 부족하게 느껴진다. '타짜' 1, 2가 진짜 '꾼'들의 이야기라면 '타짜3'은 아마추어들이 모인 듯한 느낌이다. 또한 각 인물의 성격이 너무도 예상 가능해 매력이 떨어진다. (애꾸는 제외) 그나마 재미를 끌고 가는 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배신과 반전이다.
영화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권 감독이 여성 캐릭터를 대하는 법이다. 극 중 영미와 마돈나는 이전 시리즈처럼 미모를 내세웠다. 별다른 차별점이 없는 듯하지만 권 감독은 정체성과 이유를 부여해 현시대에 통용될 수 있는 여성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유없는 노출, 보여주기식 노출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이번 작품에서 연기 변신을 꾀한 이광수, 임지연, 최유화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깨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확실한 연기변신이지만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진 못했다. '타짜3'를 통해 이들을 새롭게 볼만한 정도는 아니다.
박정민은 고시생과 타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했다. 평범한 인물의 특별함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 듯하지만 박정민이었기에 가능했다.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드러내는 건 단연 류승범이다. 분량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오랜 잔상이 남는다. '베테랑 배우' 권해효는 두말할 것 없이 완성도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타짜3'는 시즌1, 2를 보지 않아도 이해가 가능하다. 하지만 포커의 룰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꽤 있다. 오는 9월 11일에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며 러닝타임은 139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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