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 이미지의 '연상연하 커플' 이전투구...'이혼일기' 해법 난망
[더팩트|강일홍 기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송송커플(송혜교-송중기)의 파경 이후 불거진 안구커플(안재현-구혜선)의 부부간 다툼이 연예가 이슈로 등장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구혜선 안재현 부부의 민낯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이를 지켜보는 대중은 안타까움을 넘어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무엇보다 '도를 넘은 사생활 폭로'를 타인이 아닌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폭로와 해명, 반박과 재반박 등의 난타전은 마치 생중계 되듯 낱낱이 공개돼 구경거리 좋아하는 세인의 호기심을 부추겼다.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스타부부의 이런 행보는 결과적으로 싸움과 갈등에 호기심을 갖는 대중 심리의 불길에 부채질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더구나 이전투구로 비치고 있는 진흙탕 싸움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자신들의 얘기다. 원조 얼짱 출신의 아내와 사랑꾼 연하 남편의 이미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안재현 구혜선 커플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6부작으로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에 함께 출연해 꿀떨어지는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다툼도 있었지만 둘은 알콩달콩한 일상을 보여주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대중 스타의 이미지는 대체로 만들어지고 채색된다. 일반 대중과 팬들은 화려한 조명 아래 비치는 스타의 모습보다는 진솔한 일상을 보고 싶어하지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결국 가공될 수밖에 없다.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 폭로와 해명, 반박과 재반박 '난타전', 생중계 되듯 낱낱이 공개돼 세인의 호기심 증폭
"안재현이 '신서유기'를 통해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실제로는 많이 달랐다. 그렇게 달콤하고 뭐든지 다해줄 것 같았던 안재현도 우리와 똑같은 남편이었다. 안재현도 보통 남편들과 똑같은 실수를 똑같이 한다. 해서는 안 될 말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답답했다. '이벤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기혼자들은 '저게 현실'이라는 이야기를 했다"(tvN '신혼일기' 김대주 작가 인터뷰 중에서 발췌)
당시 '신혼일기'의 김대주 작가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구혜선과 안재현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구혜선은 10년 넘게 (연기)활동해온 배우이고 안재현은 '신서유기'에서 지나친 로맨티스트였다. 과연 까칠한 여배우와 로맨티스트의 일상이 재미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안재현이 세상에 없는 애처가처럼 행동했지만 보통 남편들처럼 눈치도 없고 해선 안될 말을 자주한다' '구혜선이 솔직해서 놀랐다'고도 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난 18일 구혜선은 자신의 SNS(인스타그램)에 직접 이혼과 관련한 소식을 알렸다. 은밀해야할 사생활, 치부를 드러내는 '파경의 전조'는 느닷없고 거침이 없었다. 구혜선이 올린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는 짧은 글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었다. 이는 주변에서 두 사람과 호흡하며 감지했던 것처럼 어쩌면 그의 솔직함일 수도 있고, 아니면 참을성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 사랑꾼 이미지의 '연상연하 커플' 이전투구, '이혼일기' 수습과 해법 난망
뒤늦게 알려진 일이지만 당초 8월 중에 이혼조정을 신청하고 관련 보도자료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드러났다. 이는 보도자료 초안을 주고 받은 정황이 안재현 측에 의해 공개되면서 일부 확인된 사안이다. 시기를 조율하던 중에 구혜선이 돌연 선수를 치고 나섰다는 게 안재현 측의 주장이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일(이혼)을 기정사실화하려 했기 때문에 (폭로 글을 올린 건) 불가피 했다는게 구혜선 측의 주장이다.
흔히 논란에 대한 해명은 타이밍이 중요할 때가 많다. 부부의 사생활이어서 즉각적인 대응이 조심스러웠을 수 있겠지만 처음 구혜선의 일방공세에 안재현의 침묵은 독이 됐다.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게 아니라면 왜 대꾸를 못하지?' 대중의 심리는 단순해서 궁금증이 금방 해소되지 않으면 소문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 예상했던 대로 나흘 만에 낸 반박 입장은 이전투구 싸움을 키우는 불쏘시개가 됐다. 이제 둘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을까.
올 상반기 연예가 빅이슈는 송송커플의 파경이다. 이혼 과정은 시작부터 순탄치 못했다. 쌍방합의가 아닌 송준기의 일방 공표(이혼조정신청) 때문이다. 대신 한 달 만에 속전속결로 결판을 내 소문을 잠재웠다. 이에 비하면 안구커플은 같은 사랑꾼 이미지의 '연상연하 커플'이라도 확실히 다르다. 마치 맛있게 먹은 걸 억지로 게워내는 듯 하나하나 들춰내는 상황이고 보면, '이혼일기'의 수습과 해법도 '송송커플'과 다르고, 그만큼 수렁에 빠진 느낌이다.
eel@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