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톱100 진입 후 2개월 만에 톱10 '기적'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어느새 톱10이다. HYNN(흰)의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은 아주 천천히 그윽하게 대중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은 26일 오전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10~11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오전 8시 기준으로 지니 7위, 벅스 14위, 엠넷 11위 등 전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이다.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OST 곡들을 제외하면 HYNN 위로 몇 명 없다.
지난해부터 음원차트에서 역주행하는 곡들이 제법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봐야 지금까지 10곡을 넘지 않는다. 이미 때를 놓친 곡이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르고 사랑을 받는다는 건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지난 3월 31일 발매된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은 5개월이 걸렸다.
작은 기획사의 가수들은 실력이 출중하고 노래가 좋더라도 주목받기 어렵다. 대형 기획사처럼 전방위적인 사전 홍보를 할 수도 없고, 각종 미디어를 통한 노출 빈도도 현저하게 적다.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역시 발매 당시엔 진열대에 올라가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러다 가수 벤이 인스타 라이브를 하던 중 이 곡을 언급하고, HYNN이 '양파의 음악정원'에 출연해 양파에게 "점심 식사로 CD를 씹어드셨냐"는 극찬을 받고, 최군TV에 출연해 라이브를 선보이면서 '시든 꽃에 물을 주듯'에 조금의 관심이 쏟아졌다. 그렇게 6월 들어서야 겨우 진열장 끄트머리에 놓이게 됐다.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은 지난 7월 6일 멜론 실시간차트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발매 97일 만의 차트 진입이었다. 한 번 눈에 띈 이 곡은 7월 말에는 멜론과 지니 등에서 50위권까지 순위가 상승했고, 이후 한 달여 동안 조금씩 조금씩 진열대 중앙까지 밀고 들어왔다.
'시든 꽃에 물을 주듯'은 식어버린 연인의 마음을 시든 꽃에 비유해 노래. 흰의 저음과 고음을 한계 없이 넘나드는 폭넓은 보컬 스펙트럼과 파워풀한 고음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랑의 마지막 순간에 다다른 연인의 애틋한 모습을 절절하게 표현한 감정이 시큰한 울림을 준다.
흰의 노래가 가창력과 기교에서 끝났다면 주목도 잠시 뿐이었겠지만 그녀의 노래에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아주 느리지만 깊숙하게 대중에게 스며들었고 지금과 같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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