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리블렛·공원소녀·이달의 소녀가 살고있는 세상은
[더팩트|김희주 기자] '세계관', 주로 판타지 영화나 소설에서 차용하는 가상의 세계 설정을 의미한다.
가요계에서도 이 세계관 개념을 활용한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청춘의 위태로움과 방황을 주제로 한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3부작과 초능력 소재를 활용한 엑소의 스토리텔링 서사가 그것이다.
걸그룹으로는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라는 명곡을 배출한 여자친구의 '학교 3부작'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데, 최근에는 보다 견고하고 확장된 세계관으로 팬심을 자로잡는 걸그룹들이 등장했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증강현실(AR) 게임 속으로 뛰어든 멤버들, 인간과 또 다른 염색체를 가진 신인류가 돼 용기와 자아를 찾아 떠난 소녀들, 밤의 공원에 홀로 남아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이들까지. 매 앨범마다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지만, 그 모든 성장의 과정은 결국 데뷔 초 이들이 내건 하나의 세계와 서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팬들에게는 해석하는 묘미를, 가수들에게는 항상 다음을 위해 노력하는 동기를 주는 여 아이돌들의 세계관을 모아봤다.

체리블렛은 팀명부터 '게임'이라는 소재를 적극 활용해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했다. 체리(Cherry)와 총알(Bullet)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체리블렛'은 하나의 운영체제(OS)를 뜻하며, 이 속에서 멤버들은 매 활동마다 새 게임 맵을 부여받고, 퀘스트를 깨기 위해 각자의 로봇과 필살기 아이템을 활용해 성장해간다.
지난 1월 발매한 데뷔곡 'Q&A'(큐앤에이)와 5월 발매한 신곡 '네가 참 좋아(Really Really)' 모두 '체리블렛이 사랑을 얻기 위해 러브 어드벤처 AR게임에 뛰어든다'는 서사를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뮤직비디오와 콘셉트 포토 등에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법을 활용했다.
이처럼 독특한 콘셉트에 대해 체리블렛 멤버들 또한 매 쇼케이스마다 "팬들도 독특해서 좋아하고, 우리는 다른 그룹과 차별화되는 점을 부각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룹이 될 것"라고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원소녀는 별다른 앨범명 없이 '밤의 공원'(THE PARK IN THE NIGHT)을 파트 1, 2, 3으로 나누어 3부작 서사를 완성했다. 이 세 장의 앨범들로 공원소녀는 '우리는 모두 대단한 존재이고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데뷔곡 'Puzzle Moon'(퍼즐문)으로 조각난 퍼즐 모양의 달이 하나로 모아졌을 때 소녀들의 꿈과 희망이 이뤄지고 불완전한 자신을 찾아간다는 시작을 알렸다면, 두 번째 이야기 'Pinky Star'(핑키 스타)로는 언제 어디서든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겠다는 꿈과 약속을 노래했다. 부제 'RUN'(런)은 'Renew Universal Network'(리뉴 유니버셜 네트워크)의 약자로 '세상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보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달 발매한 신곡 'RED-SUN'(레드-선)은 꿈을 찾아 떠난 소녀들의 이야기의 완성으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기분 좋은 최면을 걸며 희망의 마지막 조각을 찾은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달의 소녀(LOONA)는 '달'이라는 소재에서 착안한 세계관을 활용해 매 앨범마다 소녀들의 성장과정을 보여준다.
'나비효과' 만큼이나 가요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준비를 하며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이들은 데뷔 전부터 매 달 한 명씩 새 멤버를 공개하며 최장 기간 데뷔 프로모션을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완전체로 데뷔한 후에도 솔로 및 유닛(1/3, 오드아이써클, yyxy)로 활동하며 1/3로는 지구, 오드아이써클은 중간계, yyxy로는 에덴을 표현해 서사를 구축했다.
완전체 데뷔곡 '하이 하이(Hi High)'는 완전체로 만날 수 있어 반갑다(HI)는 뜻과 이달의 소녀가 정상으로 높이 (High) 올라가겠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는데, 뮤직비디오에서는 초승달이 보름달로 바뀌며 신발끈을 질끈 묶고 달려가는 소녀들의 모습을 담았다.
지난 2월 발매한 신곡 'Butterfly'(버터플라이)로는 꿈을 향해 날아오른 소녀의 날갯짓을 나비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용기와 자아를 찾는 이들의 성장과정을 노래했다. 뮤직비디오 또한 소녀들이 사과를 베어 물거나 자유롭게 춤을 추는 등의 모습을 담아 "Fly like a butterfly"(나비처럼 날아라)라는 문구와 함께 이제 막 높은 곳으로 날아오른 이달의 소녀의 도전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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