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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두 마리 토끼 잡으려던 김태호의 '무(모)한도전'

  • 연예 | 2019-08-19 16:00
지난해 '무한도전' 종영 후 돌아온 김태호 PD가 올해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 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선화 기자
지난해 '무한도전' 종영 후 돌아온 김태호 PD가 올해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 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선화 기자

'놀면 뭐하니?'·'같이 펀딩', 황금시간대 편성에도 저조한 시청률

[더팩트|문수연 기자] '무한도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태호 PD의 새로운 도전은 프로그램 초창기 제목처럼 '무(모)한 도전'이 될 위기에 처했다.

김태호 PD는 지난해 3월 '무한도전'이 종영한 후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10월 복귀해 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무한도전'이 13년이라는 오랜 세월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김 PD의 차기작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그의 복귀작 '놀면 뭐하니?'와 '같이 펀딩'은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프로그램 '같이 펀딩'은 김태호가 올해 공개하는 두 번째 새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시청률은 3.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저조했다. 반응 또한 여러 갈래로 나뉘고 있다.

'같이 펀딩'은 혼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방송으로 시청자들이 확인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같이 실현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첫 방송에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유준상이 태극기함을 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준상은 제작에 앞서 국사 강사 설민석을 만나 태극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이후 그는 태극기함을 제작했고, 가격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3만 1천100원으로 책정했다. 펀딩의 수익금 전액은 독립 유공자를 위해 기부될 예정이며 1차 목표 금액은 8·15 광복절의 의미를 담아 815만 원으로 정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공익적인 취지의 프로그램인 만큼 기획 의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일본과 정치·경제적 상황이 악화된 만큼 첫 번째 프로젝트는 시청자의 활발한 참여를 불러일으켰고, 1차 목표액은 무려 10분 만에 달성됐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같이 펀딩'이 예능프로그램인데도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성격이 강하다며 실망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공익성을 띤 프로그램이라고 할지라도 '재미'는 없고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시청자들은 김태호 PD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대했지만 MBC '선을 넘는 녀석들'과 성격이 유사한 프로그램이 등장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가 4회까지 방송됐지만 4%대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BC 제공
MBC '놀면 뭐하니?'가 4회까지 방송됐지만 4%대의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BC 제공

'같이 펀딩'에 대한 평가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앞서 김 PD가 선보인 '놀면 뭐하니?'도 난항을 겪고 있어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는 평소 스케줄 없는 날 "놀면 뭐하니?"라고 말하는 유재석에게 김 PD가 카메라를 맡기면서 시작된 릴레이 카메라를 모은 내용이 담겼다. 4.6%로 시작했지만 17일 방송분에서는 시청률이 4.2%까지 떨어졌다.

'놀면 뭐하니?'는 유튜브에서 먼저 공개된 후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이다. 김 PD가 대세로 떠오른 플랫폼인 유튜브를 활용한 만큼, 신선한 아이템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유재석, 조세호, 데프콘 등 일명 '유재석 인맥'의 브이로그(V-Log)는 식상함을 안겼다.

'놀면 뭐하니?'를 향해 비판이 쏟아지자 김 PD는 지난 14일 열린 '같이 펀딩' 제작발표회에서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프리스타일로 진행된 콘셉트였다. 지난주, 이번 주 방송에 불편하던 부분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지난주에 다음 녹화를 진행하면서 '이렇게 확장될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흥분되는 부분이 몇 번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김 PD는 유튜브와 펀딩이라는 시류에 맞는 소재를 선택했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에 있어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무한도전' 다음 시즌이 아닌 새 프로그램으로 도전을 선택한 그가 과연 '무한도전'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unsuye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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