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해령'·'왓쳐' 속 여성 주역들이 주목받는 이유
[더팩트|김희주 기자] 배우 신세경과 김현주가 안방극장에서 남성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활약하고 있다.
조선시대 여성으로 분한 신세경은 깨어있는 사고로 앞서나간 여성관과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간다. 변호사로 변신한 김현주 또한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범죄 사건 속 주요 역할을 빈틈없이 소화해내며 자신의 인생을 망친 자들의 목을 서서히 옥죄는 복수를 감행한다.

◆ '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속 구해령은 '조선판 신여성'을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MBC '신입사관 구해령'(연출 강일수·한현희, 극본 김호수)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차은우 분)의 '팩션' 드라마다. 남녀가 유별한 조선 시대에 '여사가 있었다면?'이라는 상상력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실제 중종실록에 한 관료가 제안했던 '여사 제도'를 묘사한다.
이 이야기에서 핵심이 되는 인물은 구해령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양의 문제적 여사가 될 주인공 구해령의 모습은 말 그대로 지금까지 봐왔던 조선 시대 여성 캐릭터와는 차원이 다르다.
취미는 서양 오랑캐 서책 읽기며 존경하는 인물은 갈릴레오 갈릴레이, 어린 시절을 청나라에서 보내 세상에 호기심 많은 자유로운 영혼 구해령. 집안의 강요로 혼례를 치를 위기에 처하지만 혼례식 대신 조선 최초 치러지는 '여사 별시' 고사장으로 향하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줄도 안다.
할 말은 할 줄 알고 불의에 맞서는 배짱 두둑하고 당당한 조선의 여성이라는 점에서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사관'이 된다는 설정 자체도 주목할만하다. 역사의 편찬을 맡아 초고를 쓰는 일을 맡아보는 사관의 모든 자질을 제대로 갖춘 구해령이 조선의 역사 한복판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기대를 모은다.

◆ 'WATCHER(왓쳐)' 김현주
드라마 'WATCHER(왓쳐)' 속 김현주는 남성 주역 두 명에 밀리지 않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을 끌어간다.
OCN 주말극 '왓쳐'(연출 안길호·극본 한상운)는 비극적 사건에 얽힌 세 남녀가 경찰의 부패를 파헤치는 비리수사팀이 돼 권력의 실체를 밝혀내는 내부 감찰 스릴러다. 경찰을 잡는 경찰, '감찰'이라는 특수한 수사관을 소재로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 심리 스릴러가 펼쳐진다.
김현주는 극 중 한때 잘 나가는 엘리트 검사였으나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변화를 맞는 한태주로 분한다. 무성한 뒷소문을 몰고 다니며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협상의 달인'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옭아맨 과거와 연결돼있는 도치광(한석규 분)와 김영군(서강준 분)을 만나며 비리수사팀 외부고문변호사를 자처한다. 목적과 동기를 드러내지 않고 상대를 서서히 조여가는 한태주는 사건 속에서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카리스마로 극을 이끈다.
극 중 김현주는 원하는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상대방의 불안한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거부할 수 없는 노력을 제시하는 등 노련한 협의 기술을 제시한다. 또한 한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을 듯한 당당한 태도로 구치소에 나타나 억울함을 주장하며 접근하는 미결수를 여유있 게 상대하는 등 타인의 도움 없이 모든 일을 헤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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