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는 그룹 바이나인, 엑스원 못지않은 뜨거운 인기
[더팩트|김희주 기자] 팬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아이돌 그룹 바이나인이 온라인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데뷔를 위한 1억 모금부터 팬들이 자체 제작한 세계관·MD상품·슬로건 등까지. 소속사도, 실체도 없는 그룹에 불과한 바이나인이 만든 뜻밖의 열풍이 데뷔를 염원하는 팬들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을까.
바이나인은 지난 19일 종영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이하 '프듀X')에서 최종 데뷔 멤버 11인에 발탁되지 못한 연습생들 중 9명으로 구성된 보이그룹이다. 'Be Your Nine'(비 유어 나인), 즉 '혼자인 줄 알았는데 9명이었다'라는 뜻을 가진다.
멤버 구성은 '프듀X' 마지막 회 녹화 후 최종 데뷔 순위 X에서 탈락한 김민규를 위로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던 금동현·구정모·송유빈·이세진·이진혁·토니·함원진·황윤성, 그리고 김민규로 이뤄졌다. 팬덤명은 디어나인으로 정해졌다.
팀명과 멤버 구성 그리고 팬덤명 외에도 팬들이 만들어낸 가상의 요소들은 많다. 벌써 온라인상에는 바이나인의 로고와 세계관, 앨범 구성, 응원봉 등 소속사가 아닌 팬들이 자체 제작한 콘셉트의 디자인들이 넘쳐난다. 여기에는 바이나인의 쇼케이스와 콘서트 티켓 실물, 리얼리티 프로그램 티저 영상까지 있어, 언뜻 일반인이 본다면 바이나인이 실재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지난 22일에는 바이나인 데뷔를 위한 모금액이 1억 원을 돌파했다. 바이나인 총공팀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해외 각지에서 참여해 만든 이번 모금액은 오는 25일 건대입구역을 시작으로 수도권 지하철역에서 진행되는 전광판 광고 게시와 SNS 홍보 등에 쓰일 예정이다.
모금액은 팬들의 '총공'(총공세. 온라인상에서 팬들이 합심해 특정한 행동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일)으로 지난 23일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0위권 안에 올라오기도 했다.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도 이날 "'프듀X' 안 봤지만 유튜브 보다가 송유빈에게 빠져서 마지막에 투표한 사람인데 이렇게 되면 좋겠네요. 송유빈 응원한다!"(ssoh****) "조금씩 소속사 양보해서 꼭 데뷔 바라요"(hyky****) "데뷔하면 팬들이 프로듀싱한 의미 있는 그룹이 될 듯"(ssan****) "무조건 되는 주식 바이나인입니다. 소속사 선생님들 얼른 물어가세요"(cshr****) 등 댓글을 달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활발한 팬들의 움직임 외에는 아직 바이나인의 데뷔에 관해 공식적으로 가시화 된 부분은 없다. 바이나인 멤버로 선택된 연습생이 소속된 기획사 젤리피쉬, 뮤직웍스, 울림 엔터테인먼트 등은 <더팩트>에 "회사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서 바이나인과 같은 파생그룹이 데뷔한 사례는 이미 두 차례 존재한다. 시즌1에서는 I.B.I(아이비아이)가, 시즌 2에서는 JBJ(제이비제이)가 데뷔했다. 그리고 당시 I.B.I, JBJ의 결성을 바랐던 팬들보다 현재 바이나인 팬들의 실천력은 훨씬 구체적이고 조직적이다.
과연 바이라인이 빠른 시일 내에 정식 데뷔 소식을 알리며 팬들의 간절한 바람을 이뤄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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