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목요일 아닌 화요일 개봉...왜?
[더팩트|박슬기 기자] 마블 스튜디오 작품들의 스크린 독과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올해 개봉한 '캡틴 마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어김없이 스크린을 독점했고, 지난 2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도 두말할 것 없다. 여기에 변칙개봉까지 하며 한국 영화 시장을 잠식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3일 하루 동안 50만 8971명을 동원, 누적 관객 123만 6098명을 기록했다. 전국 1948개 스크린에서 1만 349번 상영한 결과로, 박스오피스 1위다.
2위는 '알라딘'으로 같은 날 7만 974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국 691개 스크린에서 2450번 상영한 결과다. 지난 5월 개봉해 장기간 영화관에 걸려있던 만큼 비교적 낮은 스크린수다. 비교적 가장 최근에 개봉한 '토이 스토리4'(6월 20일 개봉)은 일일 관객 4만 3609명을 모았다. 전국 707개 스크린에서 1782번 상영했다.
이렇듯 수치로 비교했을 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과 '알라딘' '토이스토리4'의 스크린수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알라딘'은 개봉 당시 몇 개의 스크린을 차지했을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확인한 결과 '알라딘'의 스크린수는 1008개다. 당시 박스오피스에서 2위를 차지했는데, 1위인 '악인전'은 전국 997개 스크린을 차지했다. 비교적 비슷한 수치다.
하지만 마블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국내 관객의 비난은 그리 많지 않다. '마블 민국'이라 불릴 만큼 대부분의 사람이 마블에 대한 열렬한 애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3사인 멀티플렉스 3사인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역시 마블 앞에선 어쩔 수 없다. 수요가 있기에 공급이 따르고,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마블은 놓칠 수 없는 영화다.
그런데 이번엔 변칙개봉도 문제가 됐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수요일도 아닌 화요일에 개봉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영화계 관행상 목요일 개봉이 원칙인데, 이번엔 2일 자정에 영화표를 풀었다. 일부에선 "2일 자정에 오픈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월요일 개봉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변칙개봉은 목요일보다 더 일찍 하는 개봉으로, 관객몰이를 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문화 자본주의의 꼭대기에 있는 마블스튜디오의 작품이 이 같은 꼼수를 부린 건 한국 영화 시장을 더 축소하는 계기가 된다. 덕분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정말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는 마블 스튜디오다.
안정화된 영화 시장을 위해선 차별화된 전략과 영화 시장의 철저한 질서와 규칙이 필요해보인다. 하지만 다음 마블 영화가 개봉할 때면 이같은 논란이 똑같이 벌어질 것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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