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불매 대란'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더팩트|김희주 기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연예기획사 **엔터테인먼트의 연예계 활동을 정지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관심을 얻었다. YG 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지목하는 것으로 추측되는 이 청원은 지난 12일 게재돼 지난 19일 오후 6시 기준 3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이 외에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엠넷 갤러리' 회원들이 YG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보이콧 성명을 내는 등 '불매 운동'에 힘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YG 아성'은 흔들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많은 음악 팬들은 YG 소속 가수들의 음원을 감상하고 이들의 공연을 즐기기 위해 기꺼이 값을 지불한다. 그리고 이들의 수요에 답하기라도 하는 듯 YG 소속 연예인들은 끊임없이 컴백을 알리고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고 무대에 서며 콘텐츠를 공급한다.
최근 3년 만에 데뷔한 전소미의 성적만 봐도 그렇다. 쇼케이스 당시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릴 정도로 준비를 하지 못했다"며 무대를 생략한 전소미는 그날 대중으로부터 "YG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다. 오히려 전소미가 불쌍해질 정도"라며 동정표까지 받았고 신곡 'BITHHDAY'는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심지어 양현석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된 적 있는 가수 싸이는 여전히 건재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싸이는 최근 MBC 탐사 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보도로 지난 2014년 7월 태국의 재력과 밥 씨와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과 조 로우 씨의 접대 자리에 양현석과 동석하면서 성 접대 의혹을 받았다. 방송 후 싸이는 SNS로 "조 로우를 양현석 형에게 소개하고 동석한 것은 맞지만 양현석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민감한 문제에 연루돼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잠시, 싸이는 지난 11일 진행된 '2019 싸이 흠뻑쇼'의 티켓팅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당시 공연 티켓 예매가 오픈된 인터파크 사이트에는 20만 명이 넘는 접속자가 몰리며 티켓팅 시작 직후 모든 표가 매진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YG 연예인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가지 잡음을 일으킨 밴드 잔나비도 공식적인 방송 활동만 중단했을 뿐, 공연계에서는 아직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잔나비는 전 멤버 유영현이 과거 저지른 학교 폭력을 인정하며 탈퇴를 겪었다. 이어 보컬 최정훈의 부친인 사업가 최모 씨가 김학의 법무부 전 차관에게 3000만원 이상의 향응과 접대를 했으며 최정훈이 부친의 사업 경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대중으로부터 외면받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잔나비는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19 파크콘서트 - 성남' 무대에 올랐다. 공연 시작 전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등 갑작스러운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에는 약 2만명의 인파가 운집해 잔나비의 공연을 즐겼다.
스타들이 갖가지 의혹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어 '찜찜한' 심정으로 불매를 선언한 일부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스타들이 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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