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상수 이혼 소송 1심 결판 결과 나와
[더팩트|박슬기 기자] 시작은 감독과 배우였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연을 맺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연인으로 발전했다. 문제는 잘못된 만남이었다. 가정이 있는 홍 감독과 김민희의 만남은 '불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당당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공식 석상에서 밝히며 '불륜'이라는 꼬리표를 안고 연인 관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2년 7개월 만인 14일 홍 감독은 이혼 소송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홍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은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찍으면서부터 흘러나왔다. 결정적으로 2016년 6월 TV리포트가 김민희와 홍 감독이 부적절한 관계를 1년째 이어오고 있다는 보도를 내면서 두 사람의 '불륜설'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당시 TV리포트는 2015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이어 '밤의 해변에서 혼자' '클레어의 카메라' 등 김민희가 홍 감독의 뮤즈로 활약하다 사랑에 빠졌다고 전했다. 또 홍 감독은 아내 조 씨와 딸에게 김민희와 관계를 밝히고 집을 나간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불륜설이 불거지자 김민희는 약 6개월 동안 공식활동을 중단했다. 홍 감독은 불륜을 인정하는 듯 아내 조 씨와 이혼 소송 소식을 전했다. 홍 감독은 "혼인 관계가 이미 파탄에 이르렀다"고 조 씨에게 협의 이혼을 제안했지만 조 씨는 홍 감독과 이혼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고수하며 소송으로 이어졌다.
◆ 홍상수·김민희 의미심장 발언
이듬해 2월 홍 감독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그는 현지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김민희와 가까운 관계"라며 "그의 의견을 많이 묻는다. 김민희의 대사와 홍상수 개인의 대사가 혼합된 것"이라고 말해 불륜설에 무게감을 더하는 발언을 했다.
김민희 역시 사랑에 대해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진짜 사랑인 거라면 어떤 태도도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는 내용의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관심을 모았다.
이들 '불륜설'에 뒷받침될 사진도 공개됐다. 캐나다 영화 전문지 시네마스코프의 공식 SNS에 김민희와 홍 감독이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된 것이다.
◆ 홍상수·김민희, 불륜 인정
이후 한국에서도 두 사람의 목격담이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시점인 2017년 3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간담회에서 홍 감독이 김민희와 관계를 인정했다.
홍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얘기해야 할 자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이고, 나름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일이기도 했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 아시는 것처럼 얘기하시길래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민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며 "진심으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 저에게 놓여진, 다가올 상황 등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만남을 인정했다.
◆ 홍상수 아내 조 씨, "이혼 못 해"
홍 감독의 아내 조 씨는 MBC '리얼스토리 눈'에 출연해 "우리는 지금 지옥 속에 빠뜨려 놓고, 남편은 너무 행복한 표정으로 김민희를 쳐다보고 있다"며 "저에게 이혼이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지금 첫사랑에 빠진 소년 같다. 그런데 저희 부부 정말 잘 살았다"며 "요즘 말로 끝난 부부 사이인데 왜 그러냐고 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저는 어찌됐든 부부생활의 기회를 더 주고 싶다. 힘들어도 여기서 이렇게 그만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불륜과 별개...작품 승승장구
이 가운데서도 홍 감독과 김민희는 작업을 이어갔다.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등에서 연이어 감독과 배우로 함께한 것이다. 또 두 작품 모두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불륜설과 별개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홍 감독은 현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민희를 사랑하며 함께 작업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거 그는 "김민희는 제게 많은 것을 주며 그와 같이 일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 홍상수, 이혼 소송 제기 1년 만에 첫 공판
홍 감독은 2016년 11월 초 법원에 아내 조 씨를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당시 법원은 조 씨에게 조정신청서와 조정 절차 안내서를 두 차례 보냈지만, 조 씨가 서류 수령을 거부해 조정이 무산됐고, 홍 감독은 같은 해 12월 20일 정식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듬해 12월 이혼소송 첫 재판이 열렸지만 조 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대리인 역시 선임하지 않았다. 이후 조 씨가 소송대리인을 선임하면서 다시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한 차례 조정기일만 열렸을 뿐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 홍상수·김민희, 곳곳에서 포착
지난해 11월 9일 <더팩트> 취재진은 경기도 하남의 한 마트에서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장을 보는 두 사람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담기도 했다. <관련기사: [지금 그는?] 장바구니 든 홍상수, '연인' 김민희 외조 '당당'> 당시 두 사람은 십 여분 정도 짧은 쇼핑을 마친 뒤 마트를 나왔다. 주차 된 차량으로 향하는 동안 두 사람의 대화는 없었지만 빈손으로 앞장 서 걷는 김민희와 대파와 채소 등 식재료가 담긴 장바구니를 들고 그의 뒤를 따르는 홍 감독의 모습에서 김민희에 대한 배려를 느끼게 했다.
◆ 14일, 이혼소송 1심 결과
홍 감독이 아내를 상대로 제기한 이혼소송의 1심 결과가 13일 나온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단독 김성진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두 사람의 이혼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홍 감독이 2016년 이혼조 정을 신청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불륜설 제기부터 인정, 이혼 소송까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홍 감독은 이번 판결로, 법적인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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