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사랑', 동시간대 1위로 성공적인 출발
[더팩트|박슬기 기자] 현실성은 떨어지는데 이상하게 몰입하게 된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속 배우들의 호연이 판타지와 조화를 이루면서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또 주인공 신혜선과 김명수의 '이색 케미(궁합)'는 지금껏 보지 못한 신선한 '천상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22일 처음 방송된 '단, 하나의 사랑'(극본 최윤교, 연출 이정섭)에서는 발레리나 이연서(신혜선 분)와 천사 단(김명수 분)의 운명적 만남이 그려졌다.
최고의 발레리나였던 이연서는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죽은 부모님이 물려준 거액의 재산이 있었지만, 이연서는 그 누구도 믿지 못했다. 고모 최영자(도지원 분)는 눈이 먼 이연서의 재산을 빼앗을 기회를 엿봤고, 이연서는 세상을 향해 더 날카롭게 가시를 곤두세웠다.
천사 단은 하늘로 돌아가기까지 24시간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연서를 만났고, 단은 그의 상처와 아픔을 한눈에 알아봤다. 단은 홀로 울고 있는 이연서에게 위로하듯 천사의 숨결을 건넸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연서는 인간은 볼 수 없는 천사의 존재를 느꼈고, 말까지 걸며 단을 당황하게 했다.
이연서의 돌발 행동에 허둥지둥 자리를 뜬 단은 천사로서 반드시 지녀야 할 손수건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단은 손수건을 찾기 위해 이연서를 쫓아다녔고, 무사히 손수건을 찾아 하늘로 돌아가려 했다. 그때 단의 귀에 누군가의 고통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통사고를 당한 이연서의 목소리였다.
이연서는 죽음의 문턱에서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다. 인간의 생명에 관여하면 소멸되는 것이 천계의 법칙. 단은 되돌아가려 했지만, "매일매일 죽고 싶었는데, 살고 싶다"는 이연서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자동차, 그리고 날개를 펼치고 이연서를 구하는 천사 단의 모습이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신혜선은 강렬한 등장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그는 최고의 발레리나가 시력을 잃고 한껏 예민해진 인생을 살고 있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특히 앞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펼친 액션과 아름다운 몸선이 빛을 발하는 그의 발레 동작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신혜선은 이번 작품으로 제대로 연기 변신을 꾀했다. 그동안 허당기 있거나 순진무구한 캐릭터들을 연기한 그는 '단, 하나의 사랑'으로 한층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김명수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앞서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MBC 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지만 여전히 아이돌 색깔이 짙게 깔려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사랑'에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진듯 하다. 그는 능청스럽고 귀여운 천사 단 역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며 호연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으로 주연급으로 발돋움한 김보미는 평생을 2인자로만 살아왔던 금니나의 모습을 실감 나게 표현했다. 모두에게 상냥하고, 여리지만 마음 속에서 꿈틀대는 이연서를 향한 라이벌 의식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드라마에 대한 반응은 즉각 시청률로 이어졌다. 1회 7.3%, 2회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전작 '닥터 프리즈너'에 이어 '단, 하나의 사랑' 역시 동시간대 1위의 영광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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