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 방민아 주연의 드라마 '절대그이',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
[더팩트|박슬기 기자] 총체적난국이다. 스토리부터 연기까지 모든 게 어색함 그 자체다. SBS 새 수목드라마 '절대그이'는 기대작까진 아니었지만, 나름 볼만한 드라마로 꼽혔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드라마는 많은 시청자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여진구, 방민아 주연인 SBS 수목드라마 '절대그이'(극본 양혁문, 연출 정정화)가 지난 15일 처음 전파를 탔다. 이 작품은 일본 만화 '절대그이'를 원작으로 로봇과 인간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멜로드라마다.
첫 방송 시청률은 2.4%(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낮은 시청률로 시작한 '절대그이'는 지난 16일 방송한 3회, 4회 역시 각각 3.1%와 3.5%를 기록했다.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성적이다. 전작 '빅이슈'도 워낙 낮은 시청률을 기록해 '절대그이'로 부진한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까 했지만 괜한 기대였다.
'절대그이'는 사전제작으로 지난해 여름 모든 촬영을 끝냈다. 하지만 오랫동안 방송국 편성을 받지 못하다가 마침내 SBS에서 편성을 받아 시청자와 만나게 된 뒷사정이 있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기대를 한 건, 여진구가 지난 3월 종영한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에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줘서다. '절대 그이'가 '왕이 된 남자'보다 먼저 촬영에 돌입한 작품이지만, 시청자들은 여진구의 색다른 모습을 연이어 볼 수 있어 기뻐했다.
여진구는 극 중 '여자 친구 바라기' 로봇 제로나인 역을 맡았다. 모든 여성의 사랑을 받는 제로나인은 남자친구로서 수행을 완벽하게 한다. 여진구의 연기력은 좋지만 과한 설정이 오글거려 절로 채널을 돌리게 만든다. 개연성과 설득력 떨어져 요즘 감성과 전혀 맞지 않는 캐릭터다.
'미녀 공심이'로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방민아는 공백기 동안 연기와도 멀어진 듯 하다. 여전히 공심이에 머물러 있는 연기력을 보여줘 오히려 실망감을 안겼다. 오랜만에 복귀로 기대감을 걸었지만 기대 이하의 모습이다.
극중 제로나인과 엄다다(방민아 분)는 서로에게 "괜찮아요?"라고 묻는 장면들이 꽤 나오는데, 실제 여진구와 방민아에게 "괜찮냐"고 묻고 싶을 정도다.
여기에 최근 패셔니스타로 급부상한 배우 차정원은 마치 다른 사람의 옷을 입은 듯한 연기로 드라마의 몰입을 깬다. 분량이 그리 많진 않지만 잠깐의 등장에도 몰입을 방해한다. 또 'SNS 스타' 이미지가 커 배우 이미지와 다소 동 떨어진 느낌을 준다.
'절대 그이'는 무려 2005년에 나온 만화다. 당시 감성을 2019년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전하려니 맞을 수가 없다. 일부 시청자들은 첫방송이 나가자마자 "40부작 실화냐"며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분량을 줄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포털사이트 및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여진구씨 소속사 관계자분들 일을 좀 가려서 합시다~ 여진구씨를 이런 삼류 드라마에 함부로 쓰지 마셔요. 격 떨어지게"(winn****) "진구 이거 폭망하고 델루나로 회복각"(hayo****) "총체적 난국이구만. 방민아 정도 연기하면 여주 하냐. 진짜 연기 연습 좀 해라"(usyr****) "요즘 왜 이리 허무맹랑하고 개연성 없는 드라마가 많아질까"(narh****) "민아랑 홍종현은 연기가 너무 이상하던데 작품 자체도 아동드라마 느낌이고"(kens****)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절대그이'가 사전제작이기 때문에 수정·보완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젊은 피와 드라마틱한 소재로 관심을 모은 '절대그이'는 앞으로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멀어져 가는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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