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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범인 몽타주 공개..."손·팔 털 없어"

  • 연예 | 2019-03-31 10:58
'그것이 알고싶다'가 2004년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의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그것이 알고싶다'가 2004년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의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미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범인 드디어 잡히나

[더팩트|박슬기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2004년에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범인의 몽타주를 공개했다.

30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장기 미제로 남아있는 2004년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을 파헤쳤다. 2004년 2월, 경기도 포천시 도로변 인근의 배수로의 지름 60cm 좁은 배수관 안에서 변사체가 발견됐다. 입구에서 1.5m 떨어진 곳에서 알몸으로 웅크린 채 처참하게 발견된 시신은 석 달 전 실종된 여중생 엄 양이었다.

엄 양은 "집에 거의 도착했다"는 엄마와 마지막 통화를 끝으로 시골길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96일 만에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엄 양의 시신은 심한 부패로 사인과 사망 시각을 알 수 없었다. 알몸으로 발견한 것을 보고 성폭행 피해를 의심했지만, 정액 반응은 음성이었다. 또 눈에 띄는 외상이나 결박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나온 유일한 단서는 죽은 엄 양의 손톱과 발톱에 칠해진 빨간 매니큐어였다. 평소 엄 양이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는다는 가족과 친구 진술에 따라 이는 범인이 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심지어 범인은 엄 양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하고 깎기도 했다.

경찰은 엄 양이 사라질 당시 낯선 흰색 차량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통해 엄양이 차량으로 납치됐을 거라 판단해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으나 끝내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이후 엄 양 사건은 대표적인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한 제보자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16년 전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한 제보자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16년 전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이후 3월 '그것이 알고 싶다' 팀으로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제보자는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이요. 이야기해야 할 시점이 왔나 봐요. 그때 겪었던 일을 말 못 했던 게 너무 미안해서"라고 말했다.

엄 양과 이웃 마을에 살던 제보자 한 씨는 엄 양이 실종되기 일주일 전 겪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당시 대학생이던 한 씨는 저녁 시간 걸어서 귀가하던 중 낯선 흰색 차량이 다가와 동승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도착지에 다다라 한 씨가 내려달라고 하자 운전자는 이를 무시하고 문을 잠근 채 계속 운전을 했다. 그러자 한 씨는 달리는 차문을 억지로 열고 죽을 각오로 탈출했다는 것이다. 한 씨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시의 섬뜩한 기억과 운전자의 인상착의가 또렷이 남아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범인에 대해 "얼굴이 창백할 정도로 하얗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했나 싶을 정도였다"며 "눈은 밝은 갈색이라 검은 색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남자 손이 매우 하얗고 반짝거렸다. 손이나 팔에 털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투명 매니큐어를 바르고 손질한 것처럼 손톱이 반짝거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 씨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그렸고, 한 씨는 이를 보고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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