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봄, '봄'으로 다시 제2의 봄 맞을까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제가 그쪽에 앉아도 돼요? 제가 오른쪽 얼굴이 더 괜찮아서요."
긴장했지만 역시 프로는 프로였다. 데뷔 11년 차 가수 박봄이 돌아왔다. 그것도 약 4년의 공백을 깨고 말이다.
13일 오후 5시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일지아트홀에서 박봄 새 솔로 싱글 'Spring(봄)'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Spring'은 박봄이 홀로서기 후 새로운 소속사 디네이션에서 발표하는 첫 정식 신보로,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한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프로듀싱하고 그룹 투애니원(2NE1)으로 함께 활동했던 산다라박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박봄은 지난 2014년에 휩싸였던 마약논란 후 활동을 잠시 중단한 후 'Spring'으로 약 4년 만에 음악 활동을 시작한다. 앞서 2015년에는 Mnet 'MAMA'에서 깜짝 무대를 공개하며 잠시 얼굴을 비춘 바 있으나,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던 그였다.
한때는 걸그룹 2NE1으로 걸그룹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걸그룹 멤버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그였기에 새 앨범 'Spring'을 향한 관심은 발매 전부터 뜨거웠다. 이날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모여들었고, 진행을 맡은 MC 딩동 또한 "역대 최고로 많은 기자분이 오셨다"며 감탄했다.
박봄 또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박봄은 "너무 떨려서 잠을 설쳤어요"라는 말과 함께 등장해 "무대가 정말 그리웠다. 팬분들도 정말 보고 싶었다"며 "그동안 저를 기다려주신 팬분들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하고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게다가 MC 딩동이 앉아있는 자리를 가르키며 "제가 그쪽에 앉아도 되겠느냐. 오른쪽 얼굴이 더 괜찮다"며 행사 전반에 디테일한 것까지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모습도 잠시, 무대가 시작되자 박봄은 확실히 데뷔 11년 차 가수로서 면모를 톡톡히 보였다. 신곡 '봄' 무대를 펼치는 박봄의 얼굴에서는 긴장과 떨림은 온데간데없었다. 노래로 표현하고 싶은 그의 진정성만이 가득했다. 이날 '봄' 무대를 마친 박봄은 "'봄'이라는 노래로 저의 마음을 대중과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다른 가수들과 저의 차별점은 저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이 목소리로 저의 진심을 노래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봄'은 POP 기반의 그루브한 사운드와 박봄의 리드미컬한 가창법이 돋보이는 곡으로, 봄이라는 비유적 표현으로 많은 메시지를 담아낸 곡이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용감한 형제를 필두로 프로듀서 차쿤, 레드쿠키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했으며 피처링에는 산다라박이 참여했다.
박봄은 '봄' 피처링에 도움을 준 산다라박을 '의리녀'라고 표현했다. 박봄은 "정말 의리가 넘치는 고마운 친구다"라며 "제가 먼저 산다라박에게 '네가 꼭 피처링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니 기꺼이 수락해주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쇼케이스 전 산다라박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도 받았다"며 "'다 죽여버려'라고 하더라. 열심히 하라는 응원의 마음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날 박봄은 "제 앨범 'Spring'을 저도 지금 처음 본다"고 말하며 앨범 실물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가장 자신 있고 마음에 드는 앨범 재킷 사진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직접 포즈 두 가지를 취하기도 했다. MC 딩동의 도움으로 앨범 자세를 취한 박봄은 당당하면서도 녹슬지 않은 연예인으로서의 '끼'를 발산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2NE1에 관해서도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박봄은 "전 투애니원 멤버들이 지금 다 개인적으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어서 특별히 오간 말은 없다"며 "하지만 기회를 주신다면 꼭 한번 뭉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논란에도 의연하게 대처했다. 2014년 불거진 마약 밀수입 논란에 관해서는 "이 자리에서 꼭 한 번쯤 속 시원하게 말씀드리고 싶었다"며 "당시 수사가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기에 혐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기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관해서는 사과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4년 만에 용감하게 목소리를 낸 박봄. 13일 오후 6시 발매된 싱글 'Spring'를 들고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는 그의 활동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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