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백경 "20대를 가수로 살고 30대를 장사치로 살다가 40대에 다시 대중예술계로 돌아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
[더팩트|성지연 기자] 한 번의 인생을 살면서 전혀 다른 직종의 직업을 세 번이나 경험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것도 당대 최고의 아이돌, 카레 집 사장님, 공채 성우라니. 대중에겐 원타임으로 가장 익숙한 송백경의 이야기다.
송백경은 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9년도 KBS 전속 성우 공채 수험표를 촬영한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송백경이 올린 글에는 KBS 전속 성우 공채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담겨 있었다.
그는 "20대 피 끓던 젊은 시절에는 무언가를 도전하거나 시작할 때 두려워하지 않고 설레는 마음뿐이었습니다"며 "하지만 이번 도전만큼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섰던 적도 없었던 것 같네요. 제 나이 마흔한 살. 무언가를 배우고 도전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는 분명합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럼에도 성우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도전했고 KBS 성우 합격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고 합격 소식을 전했다.
송백경은 마지막으로 "20대를 가수로 살고 30대를 장사치로 살다가 40대에 다시 대중예술계로 돌아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며 '성우 송백경'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송백경의 도전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그가 뮤지션으로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가 그 모든 것을 내려놨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 1집 앨범 '1TYM'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그는 1집부터 메인 프로듀서로 직접 곡을 만들며 무대에 올랐다. 송백경의 트랜디한 음악은 당시 10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힙합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집부터는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와 더불어 프로듀싱을 했는데 테디의 독특한 멜로디가 대중성을 잘 읽어내는 송백경의 안목에 조화를 이루자 수많은 히트곡이 탄생됐다. 덕분에 두 사람이 프로듀싱한 'HOT 뜨거'와 ''Without you'는 여전히 힙합 팬에게 회자되곤 한다. 하지만 모든 그룹이 그렇듯, 원타임 또한 영광의 순간은 끝나기 마련. 원타임 또한 자연스럽게 해체 수순을 밟게 됐고 각자의 길을 걸었다.
어린 시절부터 연예계 활동을 한 스타가 은퇴하면 대부분 옛 영광을 잊지 못해 한동안 괴로워하거나 경제적인 부분에 둔감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결국 연예계로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송백경은 금세 두 번째 직업인에 적응했다. '카레집 사장님'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것. 현재까지도 카레 집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크고 화려한 가게를 열었다가 빠른 시일에 폐업을 선언하는 스타들도 있지만, 송백경은 작은 가게를 열어 조금씩 규모를 넓혀갔다. 초반 '원타임 송백경의 카레집'으로 반짝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지만, 장사에 집중하자 '원타임 송백경'은 금새 대중에게 잊혀 갔다.
그랬던 그가 조심스럽게 성우를 꿈꾸며 준비하고 있었을 줄이야.
"40대에 다시 대중예술계로 돌아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는 그의 말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다시 돌아온 그의 목소리가 기대된다. 송백경의 인생 3막을 뜨겁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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