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정석원, '미투 논란' 최일화, 영화 등장
[더팩트|박슬기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정석원과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으로 문제가 된 배우 최일화가 오는 27일 나란히 개봉하는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 '어쩌다, 결혼'(감독 박호찬·박수진)에 등장했다. 자숙 중이던 두 배우의 출연은 영화 개봉 전부터 잡음을 일으켰고, 각 제작사 측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19일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날 시사회에서는 정석원이 편집 없이 등장했다. 그가 맡은 배역은 주인공 엄복동(정지훈 분)을 위협하는 일본인 자전차 실력자 카츠라 역이다.
영화 제작사인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정석원 씨의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촬영을 모두 마친 상황이었다"며 "영화에서 주요 배역을 맡고 있어서 편집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정석원은 지난해 2월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정석원이 호주로 출국해 현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익명의 첩보를 입수해 귀국하는 자리에서 그를 곧바로 체포했다. 정석원은 당시 필로폰과 코카인 투약 사실을 모두 시인했고,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반응이 확인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정석원은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 18일 열린 '어쩌다, 결혼' 언론배급시사회에서는 최일화가 등장했다. 그의 분량이 많은 건 아니지만 비중 있는 감초 역할로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이후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2017년 9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촬영된 저예산 영화"라며 "당시에는 최일화 씨의 미투 문제가 전혀 대두되지 않은 시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2018년 초에 최일화씨가 미투 당사자로 배우 활동을 중단하는 발표가 있었다"며 "제작진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과적으로 해당 배우의 출연 분량을 완전히 편집하거나 재촬영하지 못한 채 개봉하게 된 점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제작사는 "제작진은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일화씨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 그러나 해당 인물이 맡은 역할이 주인공의 아버지인 만큼 이야기 전개에 지장을 주는 장면까지는 편집하지 못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사의 결정으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일화는 지난해 2월 과거에 자신이 저질렀던 성추행 사건을 자진 고백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잇따른 성폭행 폭로가 이어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당시 그는 "현재 맡고 있는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직,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영화·광고, 세종대 지도 교수직 등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앞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처럼 두 영화의 제작사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찍은 영화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포털사이트 출연진 명단에는 각각 정석원과 최일화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주요 배역이고, 출연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 명단에 이름을 넣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두 영화는 영화가 공개되고 난 뒤에서야 해명했다.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두 사람의 출연 여부를 두고, 뒤늦게 사과를 한 두 영화가 아쉬울 뿐이다.
ps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