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여배우 아닌 진짜 '배우'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연기 앞에서는 성별, 나이 모두 상관없어요."
배우 김서형이 드라마 'SKY캐슬' 종영을 앞두고 배우로서 소신을 밝혔다.
오는 2월 1일 종영 예정인 드라마 JTBC 'SKY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극 중 김서형은 미스터리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았다.
'SKY캐슬'은 방영 전부터 배우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김서형 등 다섯 명을 내세워 베테랑 중견 여배우들의 기 빨리고 살벌한 연기 전쟁을 예고했다. 역시나 방영 후부터 '핏줄까지 연기한다' '눈꺼풀도 연기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 덕에 드라마는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인 23.3%(19회)까지 기록하며 일명 'SKY캐슬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섯 명 여배우들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SKY캐슬'. 이에 김서형은 "굳이 '여배우'라는 한정적인 수식어로 'SKY캐슬'의 성공을 표현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SKY캐슬'도 처음에 여배우 다섯 명이 장식한 포스터가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여배우만 다섯 명이 등장하는 드라마 포스터는 드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고 말하며 "그게 제작진이 의도한 마케팅 방향이었다면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왜 '여자 배우들'이 주인공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목을 받았는지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서형은"'30대, 40대 중반 여자 배우는 배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아니지 않으냐"라며 "30, 40대 여배우도 로맨스, 사랑 연기를 할 수 있다. '왜 우리 중견 여배우는 항상 엄마라는 역할에 한정돼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여자 배우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믿었다. 그는 "아침 드라마만 봐도 소위 '막장 드라마'는 여성 배우들이 주축이 돼 끌고 갔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왜 'SKY캐슬'같은 미니시리즈에 여성만 다섯 명이 출연한다고 초반부터 이목을 끌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여성 배우들이 모이면 더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계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서형은 배우라는 직업에 있어서는 성별뿐만 아니라 나이에도 영향받지 않는 가치관을 밝혔다. 앞서 'SKY캐슬'은 김보라(김혜나 역), 김혜윤(강예서 역), 찬희(황우주 역) 등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명품 열연을 펼치는 아역배우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서형은 "아역들이 성인연기자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표현도 별로 쓰고 싶지않다. 이건 '밀리고 안 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아역이든 성인 연기자든, 일단 연기를 시작했으면 다 같은 배우다"고 소신을 드러내며 "다섯 살, 여섯 살짜리 어린아이여도 연기를 시작했다면 나에겐 배우로서 경쟁자"라고 덧붙였다.
김서형은 시청률에도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SKY캐슬이 너무 잘 돼서 좋다. 이렇게 성공한 드라마에서 나를 선택해줘서 감사하다"며 "하지만, 내가 그전에 시청률이 낮았던 작품에서 열심히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그때도 나는 김서형으로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나는 항상 똑같은 마음가짐이었다"며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김서형 자신만의 올곧은 가치관을 드러냈다.
나이, 성별, 작품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 진정한 배우, 김서형. 연기 인생 25년 차에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가 'SKY캐슬' 후 선택하게 될 차기작은 무엇일까. 김서형은 "나도 아직 차기작을 모르고 나로서도 기대된다"며 "어떤 작품, 어떤 역할 제의가 들어올지 아직 몰라서 궁금하고 기대될 뿐이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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