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떼창' '감동' '전율'…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수식하는 말들입니다. 지난 10월 31일 개봉한 록 밴드 퀸 천재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음악 영화 흥행 기록을 경신하며 장기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하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역사, 이유 등을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퀸 프레디 머큐리 일대기 그린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대한민국은 지금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다. 세계적인 록 밴드 퀸 천재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열기가 지칠 줄을 모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0월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는 개봉 6주 차인 7일 오전 10시 기준 예매율 26.1%로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른 바 박스오피스 순위 '역주행'을 보여줬다. 영화는 지난 10월 31일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2위로 시작했으나 꾸준한 입소문으로 지난달 13일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왕좌를 내준 후 같은 달 19일 다시 자리를 탈환했고, 부지런히 관객을 끌어모아 개봉 29일차인 28일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6일 기준 누적 관객 646만 2878명이다. 역대 음악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이다. 종전 최고 흥행작은 592만 명 관객을 동원한 영화 '레미제라블'(2012)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 퀸을 이끌게 된 프레디 머큐리(라미 말렉 분), 퀸의 음악 세계와 무대를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다. 퀸은 지난 1973년 1집 '퀸(Queen)'으로 데뷔한 4인조 록 밴드로, 1970~1980년대 전 세계 음악 팬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는 뜨거운 감동과 전율을 주며 전 세대에게 고루 사랑을 받고 있다. 개봉 초반 퀸이 활발히 활동하던 시절 이들의 음악을 향유한 중장년층 관객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점차 다양한 연령대에게 선택을 받게 됐고, 전 연령대가 즐기는 작품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개봉일부터 지난 3일까지 조사한 결과 20대 32.5%, 30대 25.9%, 40대 24.4%, 50대 이상 13.6% 등 고른 연령대 관객 분포를 나타낸다. 재관람 비율은 8.1%(같은 기간 TOP10 평균 3.2%)나 된다.
싱어롱(sing-along, 작품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는 것) 상영관도 화제다. '떼창(여럿이서 동시에 노래를 부르는 것을 이르는 신조어)'으로 가히 콘서트장을 방불케한다. 높은 인기로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싱어롱 상영관은 빈 좌석을 쉽게 찾기 어려울 정도다.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야광봉 등 응원 도구를 지참해 퀸의 음악을 십분 즐긴다.
퀸의 음악은 영화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음악 사이트 음원 순위, 방송 프로그램 등으로까지 이어졌다. 대중음악 공인 차트 가온차트의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퀸 관련 국내 음원 이용량은 영화 개봉 이후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실제와 유사하게 표현돼 관객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물한 1985년 진행된 에티오피아 난민 기아 기금 마련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는 MBC에서 특집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기도 했다. MBC는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분석해 이번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으며, 프로그램은 심야 시간에 방송됐음에도 4.1%(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KBS1은 9일 밤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프레디 머큐리, 퀸(Queen)의 제왕'을, MBC는 10일 밤 '퀸 열풍'을 짚어보는 'MBC스페셜-내 심장을 할 퀸(Queen)'을 방송한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은 보는 재미를 극대화한 싱어롱 상영관, 특별관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더 많은 관객이 관람하고, 재관람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하면서 "이 영화를 통해 음악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다면 영화 문화 발전에도 이바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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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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