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스릴러 '도어락', 12월 5일 개봉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보통 공포 영화를 보면 '꿈에 나올까봐 두렵다'고들 한다. '실제로 벌어질까봐 두렵다'라는 극한의 공포를 느끼게 하는 이른바 '생활밀착형' 스릴러 '도어락'이 관객을 만난다.
'도어락'은 열려있는 도어락, 낯선 사람의 침입 흔적, 혼자 사는 은행원 경민(공효진 분)의 원룸 오피스텔 건물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공포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스페인 영화 '슬립 타이트(sleep tight)'가 원작으로, 원작이 범죄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다면, '도어락'은 피해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따라간다.
영화는 혼자 사는 평범한 여자 경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회사 생활, 지하철 퇴근길,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편의점 등 일상적인 배경이 관객을 십분 몰입하게 한다. 경민의 방 안, 침대 밑이 너무나 익숙하다. 경민으로 분한 공효진의 세밀한 연기가 평범함을 돋보이게 한다.
혼자 사는 여자라면 공감할만한 풍경과 상황들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그리고 '밀고 당기기'가 없다. 현실적인 긴장의 연속, 용의자에 대한 끊임없는 경계, 추적과 추격이 이어진다.
보통 사람인 경민은 무서운 일을 겪었을 때 곧바로 집의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꾸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다. 대처 방법이 극히 평범하다. 배경의 리얼리티와 어떠한 방법도 경민을 완벽히 안전하게 보호해주지 못하는 극 속의 상황은 관객의 심리까지도 궁지로 몰아넣는다. 정신을 차려보면 다행히도 '영화'라는 점이 안도를 유발한다.
다수 여성들이 들어봤을 법한 불편한 농담이 경민을 괴롭게 한다. 이권 감독은 현실을 꼬집으면서도 남성을 자칫 일반화하거나 남성들에게 프레임을 씌워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세심한 장치를 했다. 이권 감독은 26일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남자가 잠재적인 범죄자로 보이지 않도록 형사 캐릭터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뒀다. 피해자를 보는 형사의 시선이 조력자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남성 혐오'나 '여성 혐오'에 대한 문제를 완화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도어락'은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닥치고 꽃미남밴드' '내 연애의 기억'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등의 '이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관람가로 상영 시간은 102분이며 오는 12월 5일부터 극장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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