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외압 의혹'을 남긴 채 14년간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최양락이 라디오 DJ로 복귀한다. MBC 라디오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이후 2년6개월만이다.
최양락은 오늘(26일)부터 tbn 한국교통방송 '최양락의 탄탄대로'(연출 문선정, 매주 월~금 저녁 8시)의 진행을 맡는다. tbn은 추동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해 최양락 박철 등 입담꾼들을 새로 투입한다.
오랜만에 라디오 DJ로 돌아온 최양락은 <더팩트>에 "저한테 라디오는 늘 마음의 안식처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제 의사와 상관없이 인위적으로 퇴출됐던 아픈 기억 때문에 그동안 더 간절했던 것같다"고 라디오 프로그램을 새로 진행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최양락은 2016년 5월 14년간 진행해오던 MBC 라디오 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일방적 하차 통보를 받고 물러났다. 당시 그는 두 달이 넘도록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술로 시름을 달래 안타까움을 안겨줬다.
그는 또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식당에서 고객 주차 관리를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이 식당은 아내 팽현숙이 수년 전부터 직접 운영하고 있는 '팽현숙의 옛날순대국집'으로 갈곳없는 당시 그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더팩트 2016년 7월20일자=[단독포착] '외압 하차 논란' 최양락, 술과 주차관리 '인고의 세월'>
최양락은 '재밌는 라디오'를 14년간 진행하면서 '3김 퀴즈'를 비롯해 '대충토론' '대통퀴즈' 등 시사풍자 코너로 인기를 끌었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하나 둘씩 사라졌고 해당 코너 작가와 프로그램 PD도 여러차례 바뀌었다.
하차 후 최양락은 측근을 통해 "당시 내가 라디오 진행을 못할 어떤 '개인사정'도 없었다"고 밝히면서 외압논란을 촉발시켰다. 하지만 당시 MBC 라디오국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정기개편의 일환으로 프로그램이 폐지됐을 뿐"이라고 <더팩트>와 통화에서 직접 해명했다.
심한 자괴감으로 한동안 일체의 연락을 단절한 채 은둔생활을 하던 최양락은 이후 야구해설 및 대학 강의를 하며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해부터는 종편채널 예능프로그램 등에 아내 팽현숙과 함께 출연하는 등 예능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오랜만에 라디오 진행자로 다시 돌아온 최양락은 "여전히 라디오는 운전자들의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소재에 제약을 받는 '재미없는 방송'이 아니라 한층 더 재밌고 신나는 진행으로 퇴근길 운전자들을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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