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이런 청포도 같은 남자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청포도는 구할 수라도 있지. 자신이 맡은 진혁이라는 인물을 '청포도 같은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웃던 박보검은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
tvN 새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제작발표회가 21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인턴기자는 '대배우' 송혜교와 박보검을 보게 된다.
"경비가 삼엄하군"이라는 선배의 말과 함께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호텔에 들어섰다. 홀 내부로 들어가자 관계자들이 다가와 보라색 종이 팔찌를 채워줬다. "이렇게 엄격하게 외부인을 제한하는 제작발표회는 드물다"는 선배의 말에도 결코 이들의 행동이 유난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앞서 호텔에 들어설 때 입구에서 송혜교와 박보검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을 봤기 때문이다. 호텔 입장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여 카메라를 들고 진을 치고 있었다.
홀 내부에는 관계자들이 준비한 다과와 음료가 있었다. 다과를 먹으며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하고 나자 포토타임이 시작됐다. 박보검과 송혜교는 팔짱을 끼며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했다. 이때부터 '왜 나는 송혜교로 태어나지 못했나'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그냥 지고 말겠다.
박보검은 극 중 여러 아르바이트에 도전하는 진혁이라는 인물을 설명하며 자신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왜 내가 그동안 음식점, 베이커리점, 학원, 과외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긴 시간동안 박보검 같은 남자를 못 만났는지 깨닫게 한 한마디였다. 박보검이 아르바이트를 안 했기 때문에 박보검 같은 남자가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민박집을 제외하고 아르바이트 경험은 없어요"라는 그의 말은 기자들의 '우쭈쭈' 웃음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진부한 대답이라도 재미있게 전달하려는 그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생각했다. '왜 나는 윤아로 태어나지 못했나'라고 말이다.
게다가 그는 입을 열 때마다 '명언 대잔치'를 벌였다. 그는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다양한 직군의 아르바이트에 도전했다"며 "그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존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청률이라는 숫자보다, 주중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진중하게 대답했다.
송혜교의 배우자인 송중기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 달라"는 취재진의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박보검은 송중기가 2019년 출연 예정인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를 언급하며 "'아스달 연대기'와 '남자친구' 모두 파이팅!"이라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박보검은 '남자친구'를 위해 태어난 배우 같았다. '남자친구' 연출을 맡은 박신우PD는 "이 드라마는 일부러 사람들을 자극하려 하지 않는 이야기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캐스팅 선택은 옳았다. 박보검은 자극적인 요소와 소재 없이도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박보검 같은 남자친구는 없으니, 이제 그 서러움은 tvN 새 수목극 '남자친구'가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28일 첫방송을 기대하며 남은 일주일은 박보검이 현장에서 보여줬던 상큼한 미소로 견뎌야겠다고 생각한 하루였다.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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