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는 정말 '여성의 편'일까
[더팩트|김희주 인턴기자] 래퍼 산이가 페미니스트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산이가 16일 신곡 '페미니스트'를 기습 공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유튜브 계정에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습니다. 혐오가 불씨가 돼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페미니스트' 음원을 공개했다.
곡 가사는 명백히 페미니스트들을 저격하고 있다. 먼저 곡에서 산이는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며 '난 여자, 남자가 동등하다고 믿어'라며 '난 여자 편이야. 난 여잘 혐오하지 않아'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어 그는 현재 페미니스트들이 과도하게 남성을 혐오하고 여성의 권리만을 주장한다고 꼬집는다. 가사에는 '지금의 네가 뭘 그리 불공평하게 자랐는데'와 '야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대는 안 가냐 왜 데이트할 땐 돈은 왜 내가 내'라는 그의 일침이 담겼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은 그의 이런 행동에 모순이 있다고 느끼는 눈치다. 바로 산이는 14세에 미국 애틀랜타에 이민을 간 재미교포였던 것이다. 정작 군대도 가보지 않은 그가 여자들에게 군대에 가라고 비판하는 모습은 대중에게 괴리감을 안겼다.
곡 '페미니스트'에 관한 논란은 결국 국민청원 등장으로 이어졌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산이의 랩 'Feminist'를 해외에 알리는 데 힘써주십시오"라는 글과 "남 래퍼 '산이'의 군 복무를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첫 번째 청원은 언뜻 보면 산이의 행동을 응원하는 것 같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반대다. 글은 "이렇게 한국 남자다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래퍼가 있다는 사실에 정말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라며 "전통 유교 사상과 한국남자들의 미학이 어우러진 Feminist 노래는 분명 한국과 한국 남자들의 매력을 전 세계에 뽐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라는 내용이다.
두 번째 청원 또한 본인도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으면서 여성들에게 군대를 다녀오라고 하는 그의 행동을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
산이가 곡 '페미니스트'를 갑작스럽게 발표하게 된 계기는 얼마 전 벌어진 '이수역 폭행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산이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영상 링크를 공유했다. 영상은 '이수역 폭행 사건'의 현장을 담고 있는데, 여기서 두 명의 여성은 세 명의 남성에게 모욕적이고 성적인 말을 퍼붓는다.
그가 이 영상을 게재하자 누리꾼들은 그의 행동이 경솔하다며 비판하기 시작했다. 아직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한쪽의 입장에 유리한 영상을 게재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수역 폭행 사건'은 지난 13일 이수역 인근의 한 맥줏집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사건 현장에 있던 남성 세 명과 여성 두 명은15일 쌍방 폭행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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