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재 PD "시청률, 비현실적인 느낌…감사하다"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이종재 PD가 '백일의 낭군님'을 떠나 보내는 시원섭섭한 소감을 밝혔다.
케이블 채널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이종재 PD는 지난달 31일 <더팩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종영 소감을 전달했다.
'백일의 낭군님'은 배우들 간의 호흡, 흥미로운 스토리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호평은 14.4%(닐슨코리아·전국·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라는 자체 최고, tvN 역대 네 번째 높은 시청률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 모든 결과물 뒤에는 이종재 PD가 있었다.
이종재 PD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연신 "감사하다" "진짜다"를 연발했다. 전날 종방연에서 배우, 스태프들과 기쁨을 나눈 여운을 그대로 안은 채, 이종재 PD는 진솔하게, 그리고 가감 없이 시청자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 종영 소감은?
솔직히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이렇게 시청률이 잘 나올 줄은 몰랐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매우 즐거운 현장이었기에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도 크다. 큰 사랑을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진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는 한 게 별로 없다. 배우들이 열심히 잘 해주시고, 작가분이 글을 잘 써주셨다. 저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재밌게 논 것뿐이다. 무사히 잘 끝내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진심이다.
- 10회 때 시청률 10%를 넘겼다. 그때 기분이 어땠는가?
'또 오해영' 때도 약간 비슷한 느낌이 있었다. 그때도 매주 1%씩 시청률이 올라갔는데 그때보다 더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백일의 낭군님'이 좀 동화 같은 부분이 있지 않은가. 시청률도 그런 느낌이었다. 현실이기는 한데, 내가 꿈을 꾸고 있나? 싶기도 했다. 지인분들에게 드라마 관련해서 연락이 왔는데 제가 딱히 드릴 말씀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말 밖에 못했다. 우리 드라마가 저에게는 기대작이었지만, 처음부터 대중적인 기대작은 아니었던 것을 알고 있다. 10% 돌파했을 때 사실 이정도에 그쳐도 행복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계속 올라갔다(웃음).
- 어제 종방연 분위기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4월부터 촬영했으니까 함께한지 7개월됐다. 사전 제작이라서 촬영 끝나고 나서는 매일 보지는 않았지만 술자리도 한 두 번 하고, 후반 더빙도 하고 계속 봤다. 어제 종방연 분위기도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았다. 촬영 때와 요즘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게 좋은 것 같다.
- '백일의 낭군님'은 사전 제작으로 만들어졌다. 장단점이 있다면?
사전 제작이라서 촬영할 때 조금 더 신경 쓰고 만들고, 후반에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서 방송 내보낼 수 있는 여유 시간이 있었다. 제작하기에 용이하기는 하다. 그런데 시청자와 호흡하고, 시청자의 반응을 잘 반영해서 만들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시청자의 구미를 모두 만족하게 하기는 어렵겠지만, 사전 제작은 소통이 어렵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계속 현장에서 웃었다(웃음). 선후배 모두가 진짜로 계속 웃고, 현장에 웃음이 흘러넘쳤다. 드라마 내용에도 밝은 내용이 많이 있었다. 무거운 장면, 감정적인 장면 찍을 때도 찍을 때만 몰입하고 그 외에는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선후배 모두 성격도 마음도 다 좋으시더라. 그래서 드라마가 잘 된 것 같다. 이건 제가 어떻게 보여줄 수 없는 부분들이라 답답하다. 제가 거짓말하면 말을 더듬는데, 진짜다. 그리고 제가 추구하는 현장 분위기가 있는데, 모든 것이 제가 원하는 만큼 될지는 모르겠지만 추구하는 현장을 만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열심히 했더니 다들 잘 따라와 주고 분위기도 만들어주고 같이 잘 어울려줬던 것 같기도 하다.
- 주연배우 도경수·남지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맙다. 저와 드라마 함께 해주고, 아무 일 없이 잘 해주고, 잘 돼서 정말 감사하다. 두 배우에 대해서는 연기에 대한 부분보다는 남녀 호흡에 대해 신경을 썼다. 연기는 뭐 두 배우 모두 연기에 대해 좋은 평을 받던 친구들이지 않나. 그래서 두 배우가 어떻게 하면 잘 어울릴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초반에 따로 촬영하다가 처음 두 배우가 같이 나오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아빠 미소를 하면서 모니터를 보고 있더라. 스태프들이 '뭐가 그렇게 좋냐'고 묻더라. 나도 모르게 '그냥 좋다'고 대답했다(웃음). 두 배우를 보니 이 드라마 망하지는 않겠구나 싶었다. 저에게 와 주고 이 드라마같이 해줘서 정말 고맙다. 두 배우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 스태프, 작가 등 함께 한 모두에게 정말 고맙다.
- 시청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이렇게 이만큼 좋아해 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떤 말을 해도, 감사의 표현이 될지는 모르겠다. 솔직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음...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잠시 어떠한 말이 더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없다. 진짜 감사하다는 말 밖에 없다. 저도 앞으로도 드라마를 계속할 것이고 배우분들도 드라마를 계속할 건데 그때도 진짜 많이들 좋아해 주시고 봐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이렇게 사랑해주신 것을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음 드라마 할 때 열심히 하는 게 보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또 좋은 드라마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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