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김희애·문숙·민규동 감독의 부산 사랑
[더팩트|부산=박슬기 기자] "날씨가 억수로 좋네예 참말로. 반갑습니데이."
영화 '허스토리'에 출연한 배우 김희애가 부산 관객과 만남에 들뜬 모습을 보이며 부산사투리로 인사를 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영화 '허스토리' 오픈 토크가 진행됐다. 배우 김희애, 문숙, 민규동 감독이 참석했다.
민규동 감독은 "1년 전, 이날도 날씨가 좋았다. 그날은 초량동에서 '허스토리' 촬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부산에서 (관객과) 만나 뵙게 돼서 좋다"며 "환대해주셔서 영화 만든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숙 역시 "부산에서 오랫동안 촬영해서인지 제2의 고향처럼 사랑하게 됐다. 너무 감격스럽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허스토리'는 1992년부터 1998년까지 6년 동안 오직 본인들만의 노력으로 일본 정부에 당당히 맞선 할머니들과 그들을 위해 함께 싸웠던 사람들의 뜨거운 이야기다. 당시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을 만큼 유의미한 결과를 이뤄냈음에도 지금껏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관부재판'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허스토리언'이라는 두터운 팬층이 생길 정도로 장기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김희애는 "가수는 제목대로 된다고. 저희 배우는 좋은 대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손댄 것 중에 실패한 게 있드나"라며 영화에 나오는 사투리 대사를 해 관객의 호응을 받았다. 김희애는 "이 대사가 너무 맘에 든다"며 "감독님 좋은 대사 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허스토리'는 영화관에서 내린 이후에도 '허스토리언'들이 단관을 했다고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김희애는 "단관 행사에 초대돼서 갔는데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됐는데 영화관에 관객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니까 영화에 참여한 보람을 느꼈다"며 "어느 영화제에서 상 받은 거 못지않은 기분이었다. 그 감정은 잊을 수 없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민규동 감독은 "각각의 배우들이 단순한 엄마, 아내 이상의 역할을 가지고 펼치는 모습이 관객들이 보기에 새로운 즐거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연대의 폭, 영화에 공감하는 깊이가 남다른 재미를 줬다고 생각해서 생명력이 길게 연장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이 작품으로 27회 부일 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김선영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김희애는 "부산 사투리가 너무 어려웠다"며 "저에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문숙 역시 "이런 귀한 역할을 하고 나서 국가유공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이 작품을 통해 한민족의 감정이 어떤 것이라는 건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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