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강일홍 기자] 매니저 출신 방송인 엘제이(LJ)가 류화영을 처음 언급한 직후 연예계 반응은 '엇? 또 류화영인가?'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류화영은 과거 걸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활동하다가 이른바 '티아라 왕따 사건'으로 탈퇴한 바 있다. 그만큼 대중 스타에 대한 논란과 선입견은 한번 각인되면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다.
엘제이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류화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류화영 측은 즉각 "연인관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공개된 사진은 누가 보더라도 오랜 연인처럼 다정한 포즈를 취해 의혹을 키웠다. 해당 SNS에는 두 사람이 서로를 '자기'라고 부르는 내용의 문자도 함께 담겨 있어 열애설의 주인공들로 비치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엘제이는 류화영과 찍은 사진에 최근 17살 연하 여친과 결혼을 발표한 DJ DOC 이하늘을 언급하며 "형님 감사합니다. 용기 이빠이, 전 형님보다 1살 어립니다"라는 글로 논란을 증폭시켰다. 사생활 노출에 대해 지적하는 네티즌들에게 "당신들에겐 우습게 보여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간직하는 게 잘못이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 반박과 재반박, 네티즌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 냉소
작심이라도 한듯 사진 공개와 대응은 매우 도발적이다. 충분히 예상되는 파장이었음에도 스스로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이후 양 측의 치고받는 이전투구식 폭로전은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전개됐다. 남녀간 속사정 까지야 알 수 없다지만, '이렇게 해서 서로 얻는 게 뭘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물론 팬들한테는 둘 다 설득력을 잃었다.
반박 재반박의 진흙탕 싸움을 지켜보는 대중은 진위여부를 떠나 마음이 언짢다. 네티즌들 중엔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거나 '그냥 싫다'고 냉소를 보내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래도 류화영이 잃은 게 훨씬 많을 듯하다. 류화영은 '티아라 출신 배우'라는 명성과 인지도 때문에라도 이런 논란거리 자체가 피곤하고 불편한 입장이다.
엘제이에게는 무슨 득이 있을까? 설령 사귀면서 겪은 서운함과 속상함, 배신감이라 해도 역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간 이력과 이름값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거침없는 입담과 순발력을 앞세워 케이블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 입지를 다졌다. 무모한 돌출행동으로 인한 비난과 걸림돌을 자초한 이유가 되레 궁금하다.
◆ 연인 관계 vs 협박에 의한 억지 인연, 진흙탕 속 '막장드라마'
굳이 연예계를 예로 들지 않아도 남녀간 만남과 헤어짐은 일상사다. 어제 좋았다가 오늘 싫어지는 건 물론이고, 오늘 사랑한 사이가 내일은 증오의 감정으로 등을 돌리는 일 또한 다반사다. 엘제이는 남자친구란 사실을 숨긴 채 류화영을 보호해온 지난 날의 회한 때문이라고 했지만, 그렇더라도 사생활을 폭로하는 행위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
미묘한 감정이 깃든 남녀의 관계를 주변에서 함부로 재단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엘제이의 돌출행위는 그 자체만으로 비난받을 만하다. 둘만이 아는 비밀스런 속사정이 있다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한쪽은 '연인 관계였다'고 하고, 또 한쪽은 '단지 친한 오빠'란 엇갈린 주장을 하며 '근거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류화영의 주장 역시 신뢰를 얻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협박에 못 이겨 억지로 인연을 이어오다 숨은 폭력성을 인지하곤 헤어졌다'고 주장했지만 엘제이가 내놓은 증거들과 정면 배치된다. 어느 쪽 말을 믿고 안 믿고의 문제가 아닌 '그 나물에 그 밥'이고, 단지 진흙탕 싸움일 뿐이다. 흔한 남녀의 사랑싸움은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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