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가는 토크프로그램이 대세다.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까지 예능과 연예정보, 시사는 물론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토크가 주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분야별 이슈와 화제를 중심으로 전문가 집단 패널들이 참여해 심층적으로 정보를 전달, 눈길을 끈다. 연예정보프로그램도 뉴스보다 스토리텔링에 점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모바일 미디어 시대를 맞아 단순 뉴스 소개보다 뉴스 이면의 숨은 얘기를 더 궁금해 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반영한 결과다. <더팩트>는 방송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토크프로그램의 인기비결을 집중 분석한다. <편집자 주>
조동원 PD "다가오는 개편의 핵심은 변화"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재밌는 거 없나?"를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닌다는 채널A '외부자들'의 연출 조동원 메인 PD. 그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사회 현안과 정치 사안들 속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진정으로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를 매일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외부자들'은 채널A 대표 시사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최고 9%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다. 조 PD는 최근 <더팩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 커질수록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짊어진 것 같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시사와 예능, 그리고 토크 성격을 두루 갖춘 '외부자들'을 만들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있는 조 PD의 속 깊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외부자들=보수?' "이슈 파이팅의 현장"
채널A의 모태는 보수색채가 짙은 동아일보다. 그래서인지 '외부자들의 색채는 이념적으로 보수며 주요 시청층은 중년 남성'이라는 편견이 있다. 조 PD의 가장 큰 고민도 여기에 있다. 조 PD는 "실제 시청층이 50대 남성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외부자들'이 이념적으로 보수는 아니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보수 논리를 펼치는 쪽과 진보 논리를 펴는 쪽이 벌이는 이슈 파이팅의 장"이라며 "2049 시청층을 흡수하기 위해 제작진에서도 의도적으로 트렌디한 연출과 자막을 활용한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도 쉽게 풀어내 더 많은 시청층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썰전' vs '외부자들' 차이 "대결 구도"
그러면서 조 PD는 시사예능프로그램의 시발점이자 경쟁 프로그램인 JTBC '썰전'과 '외부자들'은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PD는 2대2 대결구도를 '외부자들'의 강점으로 꼽았다. "타 시사토론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1대1 토론으로 차분하게 구성한다. 반면 '외부자들'은 4명의 패널이 때로는 각자의 편에서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같은 편에서 한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에너지 넘치는 불꽃 토론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라며 "피 튀기는 설전에 걸맞는 영화 같은 카메라 연출 또한 '외부자들'만의 특색이다. 팽팽하게 대립하는 패널들의 입장을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으로 전달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외부자들'만의 특징으로 조 PD는 "현안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담아낸 자막과 편집"을 꼽았다.
◆'외부자들'의 변신은 무죄
타 프로그램과 비교해 뚜렷한 차별점이 있지만 '외부자들'은 다가오는 개편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고인물은 썪는다'는 말처럼 조 PD의 뇌리를 관통하는 핵심어는 단연 '변화'다. "아직 보수 패널 한 자리를 확정하지 않았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보수 논리로 기존 패널과 '케미'를 선보일 패널을 찾고 있다"며 "외부자들의 마지막 한 조각이 채워지면 패널 한 명, 한 명의 캐릭터를 더 심도 있게 끌어내고 또 새로운 시도를 하며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외부자들'에는 'MB맨'으로 불리며 이명박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과 게스트가 보수 진영을,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 그리고 최강욱 변호사가 진보 진영을 대변해 출연 중이다.
'미완의 대기(大器)'에서 '완생(完生)'의 '외부자들'을 꿈꾸는 조 PD는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처음 '외부자들'이 론칭했을 때와 시국이 많이 변했다. 프로그램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시청자 여러분들도 외부자의 시각으로 '외부자들'을 향해 많은 채찍과 당근을 부탁드린다. 계속 변화하는 '외부자들'을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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