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삼성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 쓸 수 있는 날 오길"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스트레이트'가 고용노동부의 삼성그룹 노조 탄압 개입을 추적했다.
12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는 고용노동부가 삼성 노조탄압 행태를 도운 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먼저 이날 방송에서는 삼성그룹이 노조에게 가한 탄압을 조명했다. 지난 2013년 7월 삼성전자서비스는 하청 노동자인 수리 기사들을 '불법 파견' 형태로 고용하고 있다는 논란으로 고용노동부 근로 감독을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두 달에 걸쳐 조사했고 "불법 파견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삼성은 본격적으로 노조 와해에 돌입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울산센터 수리 기사 최명우 씨는 "협박 받는 조합원들은 불안하다. 불안하게 해놓고 '(노조) 탈퇴하면 괜찮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노조 와해 과정에서 고 최종범, 염호석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스트레이트'는 고용노동부의 삼성전자서비스 근로 감독 보고서 내용을 입수해 이날 방송에서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근로감독관들은 삼성 하청 노동자 고용 형태가 '불법'이라는 판단을 했지만, 노동부 고위 관료들이 참석한 긴급회의 후 결론을 바꿨다. 또 고용노동부는 삼성에게 불법 요소를 알려주며 개선을 요구하는 등 일종의 흥정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삼성전자서비스 영등포센터 수리 기사 이용희 씨는 "나라를 믿을 상황이 아니구나. 우리 힘없는 노동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이런 것들에 대한 자괴감이 컸다"고 토로하며 노조 탄압 당시를 회상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권혁태 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정현옥 전 노동부 차관, 권영순 전 노동정책실장 등 당시 관련자들의 뒤를 쫓았으나 이렇다 할 대답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이날 방송을 마치며 MC로 활약하고 있는 주진우 기자는 "삼성이 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삼성은 삼류일 뿐"이라면서 "삼성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를 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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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이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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