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주연작 '공작' 8일 개봉
[더팩트 | 용산=박슬기 기자] '공작'의 주연배우 황정민이 영화의 실제 이야기를 듣고 "헐"을 외쳤다고 솔직히 밝혔다.
황정민은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공작'(감독 윤종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대본을 처음 받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헐'이었다. 제가 1990년대를 안 살았던 사람도 아닌데 그걸 모르고 살아온 자체가 창피했다"고 말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극 중 황정민은 북으로 간 스파이 박석영 역을 맡았다.
황정민은 "아마 저 말고도 이 사실을 모르는 관객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흥미를 떠나서 꼭 관객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게 됐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 영화의 실존 주인공인 박채서 씨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10년 징역 6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6년 5월 만기 출소했다. 황정민은 "실제 선생님(박채서)을 정말 뵙고 싶었다. 그분의 눈과 갖고 있는 기운, 에너지를 보고 싶었다"며 "만기 출소하고 나서 뵀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아마 작년 5월이었을 거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일련의 사건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선생님이 대단해 보였다. 원래 풍채가 되게 컸던 거로 안다"며 만남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박채서가) 많은 역경과 고난을 묵묵히 잘 견딘 걸 보면, 그렇기 때문에 직접 김정일 위원장을 '독대할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사실 처음 촬영할 때는 힘들었다. 당시는 이런 상황(남북 간의 평화적인 분위기)이 아니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순식간에 관계가 변하는 걸 보고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남북의 관계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개봉했다면 (관객이) 색안경을 쓰고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베일을 벗은 '공작'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의 남북 관계를 담았다. 북핵 이슈로 전쟁 직전의 긴장감으로 치달았던 때부터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시기까지 아우른다. 또 영화는 대북 스파이 '흑금성'의 첩보전으로 남과 북 사이에 있었던 긴장감과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미묘한 감정까지 폭넓게 담았다. 이 영화는 앞서 제 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한편, '공작'에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출연하며 8일부터 관객들과 만난다. 상영시간은 137분, 12세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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