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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김나니♥정석순 "'불후' 출연 실감 안 나, 아직도 방청객 모드"

  • 연예 | 2018-07-30 05:00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김나니(오른쪽) 정석순 부부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암로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덕인 기자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김나니(오른쪽) 정석순 부부가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암로 '더팩트' 사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덕인 기자

김나니·정석순 "사람 냄새나는 예술인 꿈꿔"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판소리, 현대무용 편견 깨고 매력을 알려드리고 싶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장르인 판소리와 현대무용이 만나 최고의 크로스오버 무대를 탄생시켰다. 그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소리꾼 김나니(29) 무용가 정석순(35) 부부다.

'예술가 부부' 김나니 정석순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 '상반기 결산 왕중왕전 특집'에 출연해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뭐쥐었다. 이들은 가수 김경호, 이지훈, 양동근, 테이, 정승환, 그룹 V.O.S. 등 최고의 실력자들과 불꽃튀는 빅매치를 벌인 후 방청객으로부터 428표를 받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김나니와 정석순은 판소리와 현대무용을 조화롭게 접목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선물했다. 판소리 '심청가'의 한 대목을 넣어 객석을 눈물바다로 만드는 가슴 절절한 무대를 꾸몄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방송된 '불후' 전설 이상우 특집에서 절절한 사랑을 표현한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성암로 <더팩트> 사옥에서 진행된 단독 인터뷰에서 김나니 정석순 부부는 "('불후' 상반기 결산 특집에서) 뜻밖의 우승을 해서 기뻤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시청자들이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까 했는데 우승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굉장히 뜻깊었고 예측할 수 없던 우승이라 많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김나니 정석순 부부는 '불후'를 통해 둘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처음 꾸몄다. 김나니는 "결혼 후 몇 년간은 같이 무대를 안 하려고 했다. 억지로 물리적인 결합을 해서 무대를 꾸미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서로의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하자고 했는데 '불후'에서 섭외 전화가 와서 멘붕이 왔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나니(오른쪽) 정석순 부부는 '불후의 명곡'을 통해 판소리와 현대무용 컬래버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김나니(오른쪽) 정석순 부부는 '불후의 명곡'을 통해 판소리와 현대무용 컬래버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두 사람은 각각 판소리와 현대무용에서 20년 넘게 꾸준히 활동한 베테랑이다. 이들은 어떻게 판소리와 현대무용에 입문하게 된 것일까. 먼저 김나니는 "사실 유치원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고향이 '소리의 고장'인 전주인만큼 '판소리를 함께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듣고 10살 때 '꽃타령'으로 입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내가 '꽃타령'을 부르면 칭찬하고 좋아해 주시는 게 즐거웠다. 그렇게 대학교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고 올해로 20년 째 소리꾼으로 살게 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학교 2학년 때 성대결절이 와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슬럼프도 겪었다고 설명했다.

정석순은 "어렸을 때부터 남들이 하지 않는 걸 배우고 싶었다. 마침 중학교 3학년 때 '무용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다"면서 첫 타이즈를 입었던 당시를 회상하며 아찔해했다. 그는 "이걸 정말 해야 하나 고민도 했고 예고 입시를 준비하며 떨어지길 바랬지만 붙어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표면적이 아닌 깊이 있는 그런 무용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나니는 슬럼프를 겪은 시기에 정석순을 만나게 됐다. 당시 정석순은 김나니를 "특이하고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며 고백했다. 김나니는 정석순을 "제 취향은 아니었다"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은 예술 하는 사람끼리 통하는 동질감과 친밀감으로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현재는 결혼 2년 차 신혼부부가 됐다.

실제로 김나니와 정석순은 인터뷰 내내 사랑넘치는 면모를 드러냈다. '불후'에서 '예술가 부부'로 불리는 이들은 평소에는 '비글 부부'라며 티격태격하면서도 꽁냥 케미가 톡톡 터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방송 시작한 것도 결혼 후 시점이고 지난 2년간 감사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최고는 아니어도 누군가와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죠." 김나니(왼쪽) 정석순 부부는 소리꾼과 무용가로서 한결같지만 꾸준히 발전해나가는 '예술가 부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덕인 기자

판소리와 현대무용은 대중가요·댄스에 비하면 마이너 장르인 것이 사실이다. 국악과 현대무용을 대중화 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자 김나니는 "국악은 매니악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 세계에 퍼져서 좋아해 줄 거라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먼저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다만 아쉬운 점은 판소리에 대해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면서 "일단 국악이라 하면 '지루하다' '안 듣겠다'하는 선입견을 갖고 계시는데 그걸 깨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석순은 "무용도 마찬가지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무용을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봐주시고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내비쳤다.

또 대중에게 예술인으로서 정석순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들이) '불후'를 통해 우리를 가장 많이 보고 계신데, 여기서 정체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최고는 아니어도 누군가와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나니 역시 "무대에서는 진중한 모습을 갖고 있지만, 일상에서는 밝은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균형을 잘 잡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목표를 말했다. 그는 "이 시대에 태어난 소리꾼으로서 사람 냄새나는 소리꾼이 되고 싶다"면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소리꾼으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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