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공승연 "인간의 감정을 습득하는 기계라면 사랑해 볼 수도"
[더팩트ㅣ영등포=지예은 기자] 인공지능(AI)로봇과 인간이 사랑을 나누는 것이 곧 현실로 다가올까. 국내 최초 AI 휴먼 로맨스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연출 차영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약 80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배우 서강준(25) 공승연(25) 이준혁(34) 박환희(28) 김성령(51) 유오성(50), 차영훈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배우들은 각자의 개성에 맞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캐릭터에 맞는 다양한 표정들을 지어 보였다. 특히 첫 1인 2역 연기에 도전하는 '얼굴 천재' 서강준은 진행자의 요청에 재벌 3세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3의 특색을 살려 두 버전의 포즈를 선보였다. 이어 상대 배우인 공승연과 이준혁은 서강준과 함께 그의 두 배역에 맡는 색다른 표정을 선보였다. 또 남신의 친엄마이자 남신3의 제작자 역을 맡은 김성령도 따뜻한 모성애가 돋보이는 눈길을 서강준에게 보내며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화답했다.
'너도 인간이니'는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뛰어든 인공지능 로봇 남신3(서강준 분)가 인간미 가득한 여자 사람 강소봉(공승연 분)을 만나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오는 4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인 '너도 인간이니?'는 이날 마침내 촬영 시작 1년 7개월 만에 그간 숨겨놓았던 베일을 벗었다. 취재진의 비상한 관심을 이끌며 의아함도 자아냈다. 모두가 사람인 상황에서 가장 인간적인 건 로봇이라는 역설 때문이다. 또 기존 '보그맘' '로봇이 아니야' 등 로봇 소재 드라마들이 흥행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약 1년 반이라는 장기간 '너도 인간이니?'를 촬영한 배우들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취재진은 주연 배우들에게 "정말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던졌다. 먼저 서강준은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알파고보다 인간의 감정을 더 습득하고 있는 기계라면 어떨까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는 기계라는 편견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공승연은 "초반에 남신3을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현실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요즘 인공지능이 우리 주변에도 있고 발전하고 있지 않나"라면서 "더욱 발전하게 된다면 사랑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이준혁은 "남신3처럼 사고하고 감정이 있다면, 그리고 로맨틱하다면 사랑을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히며 남신3의 매력을 넌지시 드러냈다.
앞서 SBS 드라마 '미세스 캅2' 이후 약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김성령은 "실제로 로봇이 우리 일상생활에 나타났을 때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며 작품 선택의 이유를 답했다. 또 "'단지 가상이 아니라 (인공지능과 인간의 일상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덧붙여 로봇과 사랑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소신을 밝혔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랑에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시청자들을 위해 차 PD는 "로봇과 사람의 사랑이라는 소재가 다소 피상적일 수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 하지만 이어 "작품을 하다 보니 주인공들의 마음에 이입하고 공감하게 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람들 사이 떨어진 로봇이 오히려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모습을 보여준다"며 "'인간이 가져야 할 덕목을 보통은 잃고 살지 않나'하는 메시지를 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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