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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데뷔 50주년 '가왕' 조용필 "지금 데뷔했다면 성공 못 했을 것"

  • 연예 | 2018-04-11 16:05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땡스 투 유 (Thanks to you)' 기자 간담회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산=임영무 기자
가수 조용필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땡스 투 유 (Thanks to you)' 기자 간담회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산=임영무 기자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입구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거의 모든 매체의 사진과 영상, 취재기자들이 '차 한 잔 할까요?'라는 어느 가수의 초대에 응답한 듯했다. 미세먼지와 황사도 뚫고 국내 거의 모든 매체를 불러 모은 엄청난 '티 타임'을 제안한 호스트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이자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하는 '가왕' 조용필이다.

조용필은 1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조용필 50주년 기자간담회 '차 한 잔 할까요?'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명곡으로 남녀노소, 전 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가요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그가 데뷔 50주년을 맞아 '절친' 임진모 음악평론가와 함께 담소를 나눴다.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음악인생 50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이야기했다.

순백의 정장과 검정 선글라스를 쓴 채 무대에 오른 조용필은 "대한민국에 태어나 행복하다. 지난 5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답할 길이 없다. 깊은 관심에 대단히 감사하다. 고맙다"고 50주년 기자간담회를 갖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가왕, 국민가수 등 호칭이 부담스럽다"면서 "그저 '조용필 씨'라고 불러 달라"고 덧붙였다.

조용필은 지난 시간을 해시태그로 나눠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조용필을 전했다. 먼저 과거를 대표하는 해시태그는 '#No.1'이다. 1968년 데뷔한 조용필은 지금까지 19집의 정규앨범을 내놨다. 19집 앨범을 두 개로 나눠 발매한 만큼 정규앨범만 20장을 찍었다. 여기에 비정규집까지 포함하면 50개의 앨범을 발매했다. LP로 데뷔해 카세트 테이프와 CD를 거쳐 디지털음원까지 석권한 유일한 가수다. 최초 기록은 또 있다. 1980년 발표한 정규 1집은 대한민국 최초로 100만 장 이상 팔린 단일 음반이자, 1980년 전체 음반 판매량의 50%를 기록할 정도로 대히트했다. 이후 조용필은 가요계의 영웅이자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조용필은 "국민가수, 건국 이후 최고 가수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며 "뭘 위해 음악을 한 적 없다. 음악이 좋아서 많이 듣고 감동받고 왜 난 안 될까 고민하다보니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오늘'의 해시태그는 '세대통합능력자'다. 미8군 록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음악에 입문한 조용필은 록과 팝발라드, 포크, 디스코, 민요, 트로트, 동요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했다. 이후 앨범 수록 전 곡이 지금까지도 시대를 초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2013년 발표한 19집 '헬로(Hello)'의 타이틀 곡 '바운스'는 10대부터 70대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세대통합능력자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조용필은 "음악을 계속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나이가 들면서 방법이 없었다. 딱 한 가지 생각한 건 젊은이들의 기억에 남으면 50~60년 더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찾고, 찾아 '바운스'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데뷔했다면 성공하지 못 했을 것"이라며 "방탄소년단, 엑소, 빅뱅 등 무대를 보면 유명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노래를 잘하거나 잘생겼거나 등 매력이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아울러 조용필은 '#냉동인간설'로 정의한 동안 비결에 대해 "소식을 한다"며 "간식은 전혀 먹지 않고 아침을 꼭 먹는다. 점심은 조금 먹고 저녁은 일찍 먹는다. 오후 6시 이후 안 먹는다. 2000년대부터 술을 줄였고, 2년 전부터는 안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왕' 조용필이 1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용산=임영무 기자
'가왕' 조용필이 11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용산=임영무 기자

끝으로 조용필은 '내일'을 묻는 '#못찾겠다_조용필' 해시태그에 답하며 일상과 앞으로 활동 계획을 전했다. "심심하면서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 조용필은 "곡 작업이면 곡 작업, 공연 준비면 공연 준비 딱 한가지밖에 못한다. 5월 공연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뷔 50주년을 맞아 정규 20집을 내놓을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현재 공연 준비를 위해 다른 작업은 모두 중단한 상태다. '바운스' 이후 앨범에 부담이 커서 수 많은 곡을 접하고 만들기도 했지만 정규앨범을 낼 정도는 아니다"면서 "현재 6~7곡 완성했다. 50주년이라 음원은 나올 수 있을지 몰라도 20번째 정규앨범은 올해 안으로 발매하기 힘들 거 같다"고 말했다.

"50년 동안 노래할 수 있을지 나도 몰랐다"며 소회를 전한 조용필은 다음 달 12일 데뷔 후 7번째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50주년 전국투어 'Thanks to you' 콘서트를 연다. 이어 19일 대구와 6월2일 광주 그리고 6월9일 의정부 콘서트를 끝으로 상반기 투어 일정을 마무리한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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