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 데뷔 후 첫 전성기 7개월 만에 막 내려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방송인 김생민(45)이 26년 쌓아 온 공든 탑이 무너져다. 데뷔 26년 만에 맞은 첫 전성기도 성추행 사실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3일 김생민 소속사 SM C&C는 그가 21년간 출연한 KBS2 '연예가중계'를 비롯해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다. 해당 소속사는 "2일 보도된 김생민 관련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김생민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김생민이 2008년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 회식 자리에서 방송 스태프 2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김생민은 해당 사건이 알려지기 전 직접 해당 피해자를 만나 사죄했으며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를 전하며 의혹을 인정했다. 김생민은 논란을 진화하려 했으나 결국 하차 결정을 하게 됐다.
그를 향한 대중의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생민의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다수 게재됐다. '김생민 모든 방송사 하차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서 한 청원자는 "부적절한 행동을 한 방송인은 하차해야 합니다"라며 김생민의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했다.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도 존재했다. 이번 논란에 대한 여론의 큰 실망감을 엿볼 수 있다.
3일 김생민의 하차를 밝힌 프로그램 제작진의 고민도 그동안 덩달아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사건이 알려진 2일 늦은 밤 혹은 3일까지 회의를 진행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김생민은 KBS2 '김생민의 영수증2', '연예가중계', SBS '동물농장', MBC '전지적 참견 시점', tvN '짠내투어' 등 10여 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었다. 전성기에 발생한 사고로 인해 사실상 전 방송사가 비상 상황을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논란으로 방송계뿐만 아니라 광고 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호감 이미지로 최근 김생민은 수십 편의 광고 계약을 체결하거나 논의 중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식품, 보험, 자동차 등 분야를 막론하고 모두 20건이 넘는다. 하지만 성추행 논란으로 광고 모델의 품위가 손상되면서 제품 및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혔다. 김생민이 광고주로부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김생민은 광고 계약 해지 요구 및 수억 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김생민은 KBS 특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데뷔 이래 빛을 보지 못하던 그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리포터와 보조 MC로만 20여 년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지난해 인터넷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이 크게 인기를 끌며 팬층을 쌓고 '짠돌이'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도 진행할 만큼 제 1의 전성기를 제대로 누리고 있었으나 최근 성추행으로 추락했다.
김생민은 사건 발생 10년 후 터진 '미투' 폭로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졌다. 당분간 그를 방송에서 찾아 볼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6년간 꾸준히 노력하며 쌓아온 '성실의 아이콘'이 한순간의 잘못으로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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