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과 의견다툼 끝에 갈등 겪다 촬영 중단 후 파행
[더팩트|강일홍 기자] 인기드라마 주연배우가 제작진과 갈등을 겪다 급기야 담당 PD를 폭행하며 촬영이 중단되고 도중하차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SBS 수목드라마 '리턴'의 고현정은 지난 5일 제작진과 의견다툼 끝에 욕설과 발길질 등의 소동이 생기면서 촬영이 중단됐다.
SBS는 7일 밤 "고현정의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고, 8일 새벽에는 고현정의 소속사가 "제작진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하차한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 주연배우와 담당 PD의 불화, 시청자는 안중에 없나?
SBS 드라마 관계자 측은 "고현정이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PD와 의견 다툼을 벌이다,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한 뒤 현장을 떠났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당시 분위기나 문제점에 대한 고현정 측의 구체적 설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쪽의 잘못을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로 인해 '리턴'은 방송된지 불과 한 달여 만에 결방이 결정됐다. SBS는 8일 하루 '리턴' 결방을 결정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이로인한 첫번째 피해자는 당연히 시청자다.
배우 한예슬은 지난 2011년 KBS 드라마 '스파이명월' 촬영 도중 제작진과 갈등을 벌이다 드라마 출연을 거부한 채 잠적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한예슬은 연출자인 황인혁 PD 교체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예 미국행 비행기를 타 사태를 키웠다.
◆ 쫓기는 스케줄에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 등도 개선 필요
한예슬의 촬영장 이탈과 잠적으로 남자주인공 에릭은 물론 조형기 유지인 등 선배 배우들한테도 본의아니게 피해를 입히게 되면서 "뻔히 파행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주연배우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소속사에서도 한예슬이 이전 녹화 후 2시간만에 녹화를 강행하는 등 과도한 스케줄과 악화된 컨디션으로 혹사돼 불가피했다는 주장을 했다.
이번 '리턴' 파행의 경우도 드라마 제작환경 및 시스템과 무관하지 않다. 고현정 측은 그동안 제작진에게 자신의 출연 분량 및 촬영방식, 극 전개와 관련해 불만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턴'은 도로 위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4명의 상류층 남성이 살인 용의자로 떠오르고, 고현정이 극 중 변호사로 등장해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스릴러 드라마다. 현재 14회까지 방송됐다.
고현정은 2010년 SBS 드라마 '대물'을 촬영할 때도 오종록 PD가 중간에 교체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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