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홍, '프로메테우스'서 CIA 요원 역할 제안받고 검토중
[더팩트|권혁기 기자]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이기홍(32)이 300억짜리 국내 대작드라마 '프로메테우스' 측의 캐스팅 제안을 받아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서울에 체류중인 이기홍은 '프로메테우스' 제작진의 제의를 받고 출연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드라마 관계자는 10일 오후 <더팩트>에 "이기홍이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할리우드가 인정하는 색깔이 뚜렷한 한국계 배우"라면서 "캐스팅이 이뤄진다면 이기홍이 이 드라마의 성격에 가장 잘 어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0년 데뷔한 이기홍은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없다. 제안은 많았지만 최종 단계까지 다다르지 못한 작품이 수두룩하다. 이기홍은 '프로메테우스' 시나리오를 접하고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연이 확정될 경우 '프로메테우스'가 이기홍의 첫 한국 드라마가 된다.
이기홍은 지난 9일 오전,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내한 행사를 위해 입국했다.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브로디-생스터와 함께 한국을 찾은 이기홍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행사와 관련된 내한 기자회견은 11일 오전 10시 30분이다.
이미 한국과 미국, 장거리 출연 제안을 받았던 이기홍은 영화 홍보 일정에 맞춰 한국을 방문, 다시 한 번 검토하기 위해 '프로메테우스' 제작사 관계자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관계자는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이기홍이 입국 당일인 9일 오후 '프로메테우스' 제작사 제이엘미디어그룹 관계자를 비밀리에 만났다"고 귀띔했다.
'프로메테우스'는 미본토 전역 타격을 목표로 대륙간 탄도 핵미사일을 개발하던 북한이 마지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 최고의 과학자들을 비밀리에 파키스탄으로 파견했으나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북한은 물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각국의 첩보원들이 이들을 선점하기 위해 급파되고 대한민국은 작전명을 '프로메테우스'로 정하고 국정원 정예요원 채은서와 북한 무관출신으로 망명한 박훈을 위장부부로 현지에 보내면서 예측할 수 없는 첩보전이 시작되는 블록버스터 드라마다.
이기홍은 그 중 CIA 정예요원 프랭크 리 역을 제안 받았다. 미국 국적이지만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이기홍은 남북한 문제를 다룬 드라마에 큰 관심을 보였고, 특히 CIA 요원이지만 한국계라는 설정을 심도 있게 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메테우스'는 300억원이라는 제작비와 함께 탄탄한 시나리오로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아 넷플릭스 등과 해외 선판매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는 조만간 주연급 캐스팅을 마무리하고 오는 4월부터 촬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제작사 제이엘미디어그룹 관계자는 "이기홍에게 '프로메테우스' 시나리오를 주고 캐스팅 제안을 했다"면서 "이기홍도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드라마의 주요 인물로써 신중하게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기홍이 참여할 수도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남, 여 주인공 박훈과 채은서의 캐스팅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을 역대급 캐스팅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작품으로는 영화 '특별시민'에서 양진주(라미란 분) 후보의 아들 스티브로 특별출연한 게 유일한 이기홍의 국내 드라마 캐스팅 소식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기홍은 11일 오전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내한 기자간담회에 이어 오후 7시 여의도 IFC몰 노스아트리움에서 레드카펫을 밟는다. 오후 8시 10분에는 네이버 무비토크 라이브를 개최하고 이튿날인 12일에는 CGV 스타 라이브톡 일정을 소화한다.
이기홍은 서울 출생으로 여섯 살에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이주했다. 2년 뒤 미국 LA로 이민을 간 이기홍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2010년 미국 드라마 '빅토리어스 시즌1'로 데뷔, 이듬해 드라마 '더 나인 라이브즈 오브 클로이 킹' '올 인 올'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무려 7~8번의 오디션 끝에 합격한 7전8기의 사나이로, '메이즈 러너'를 통해 세계적인 배우가 됐다. 이후 이기홍은 '2014 세계 최고 섹시한 남성' 4위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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