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추락 사고 관련 기자회견과 일정 겹치지만 일언반구 없어
[더팩트|권혁기 기자] 케이블 채널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가 제작발표회를 돌연 취소한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tvN 측은 3일 오후 "4일 오후 2시 예정됐던 '윤식당2' 제작발표회가 사정상 부득이하게 취소됐음을 안내 드립니다. 일정에 혼선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4일 오후 1시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윤식당2' 개업식 토크는 생중계 된다고 고지했다. 취소된 제작발표회보다 인원도 보강해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나영석 PD, 이진주 PD에 김대주 작가도 포함됐다.
또한 tvN 측은 취소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일정 전날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도 그렇지만 V라이브는 진행하면서 제작발표회는 취소한다는 것 자체도 상식적이지 않다. 출연진의 스케줄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번 '윤식당2' 제작발표회 취소는 드라마 '화유기' 추락 사고 문제와 연결돼 있다. 지난달 23일 방송을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는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와 '맨도롱 또똣' '최고의 사랑'에서 손발을 맞춘 박홍균 PD가 다시 뭉친 작품으로 1회 시청률 5.290%(닐슨코리아 제공), 2회 4.849%를 기록하면서 대박 분위기를 풍겼다.
'화유기'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 요괴 손오공(이승기 분)과 고상한 젠틀 요괴 우마왕(차승원 분)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드라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군 복무 후 첫 작품으로 선택한 프리미엄에 차승원, 오연서가 모여 드림팀을 결성, 화제성 1위를 달리는듯 했지만 CG(컴퓨터그래픽) 작업의 미흡으로 블루 스크린이 등장하고 방송 중간 광고가 10여분 동안 전파를 타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 A씨가 작업 중 낙상 사고를 당해 허리뼈와 골반뼈가 부러지는 등 하반신 마비 증상이 온 것으로 알려져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지난해 6월 같은 방송사 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 PD 사망 사건이 오버랩되면서 드라마 촬영 현장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이런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화유기' 추락 사고에 대한 기자회견을 4일 오후 2시에 열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화유기' 현장 조사 결과 발표 및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한빛 PD 유가족도 참석할 계획이다. 이에 tvN이 '윤식당2' 제작발표회를 취소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방송국과 관련된 사안이라 다른 현장에서 웃으며 제작발표회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이해가 되지만 그러면서도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하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며 '어불성설'이다. 더군다나 언론노조의 기자회견보다 1시간 앞서 V라이브를 진행하고, 이를 보고 실시간으로 쓰는 언론사가 있다면 노조의 목소리가 묻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방송제작 인력 처우 개선을 위해 ▶ 적정 근로 시간 및 휴식시간 등 포괄적 원칙 수립 ▶ 스태프 인력에 대한 상해 보험 가입 ▶ 내/외부 근무 환경에 대한 부당한 처우/고충 처리를 위한 창구 마련 ▶ 외주 스태프 인력 대상 프로그램 책임CP 명함 배포를 통한 핫라인 구축 등을 약속했던 CJ E&M이 보인 이번 행보는 인구에 회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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