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송중기-이준♥정소민-류수영♥박하선-류준열♥혜리-차예련♥주상욱
[더팩트|권혁기 기자] 수많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종영되고'를 반복한다. 과거 브라운관(전자 가속기에서 발산되는 전자 에너지가 곡면 유리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뒷 부분이 매우 큰 TV) 당시 만들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TV 극은 1956년 2월 최초의 상업방송국 KORCAD(HLKZ-TV)에서 생방송된 '천국의 문'이라는 30분짜리 드라마였다. 최초의 TV드라마로 알려진 '사형수'(1시간 30분짜리)보다 몇 달 앞서 있다.
TV가 현재의 최신 UHD TV로 발전되기까지 수많은 드라마가 흥망성쇠의 길을 걸었고,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싸인' '구해줘' '보이스' 등 장르물 드라마가 호평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에는 러브라인이 존재한다. 멜로, 즉 사랑은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는 한 공통적인 관심사이자 감정이다. 이 때문에 가상의 감정이입이 실제 현실로 이어지는 예는 허다하다.
그동안 많은 연예인 커플들이 작품을 통해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준과 정소민은 KBS2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연인을 연기했다가 실제 연인이 됐다. 작품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 드라마로 만났어요…스타커플
먼저 제일 핫한 '드라마가 오작교' 역할을 한 커플은 송중기, 송혜교 부부다. 둘은 KBS2 '태양의 후예'를 통해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세기의 결혼으로도 불린 둘은 드라마 속에서 진한 애정을 연기했다.
류수영과 박하선은 MBC '트윅스'에 함께 출연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드라마에서 박하선이 이준기와 류수영 둘 중 누구도 선택하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났다는 것이다. 박하선의 실제 선택은 류수영이었다. 지난해 8월 득녀했다.
이동건과 조윤희도 드라마로 만나 결혼까지 했다.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한 게 인연이 돼 지난해 5월 웨딩마치까지 울렸다. 혼인신고 소식과 함께 임신 소식까지 전한 바 있다.
차예련, 주상욱은 MBC '화려한 유혹'이 큐피트의 화살이 됐다. 지난해 5월 결혼했으며 신혼 6개월만에 임신했다.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류준열과 걸스데이 혜리도 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혜리가 연기한 덕선이는 극 중 정환(류준열 분)이 아닌 택(박보검 분)을 선택했지만 현실은 류준열이었다.
이밖에도 김소연-이상우, 지성-이보영, 구혜선-안재현, 기태영-유진, 인교진-소이현, 연정훈-한가인, 최원영-심이영, 진태현-박시은 부부들도 작품으로 만나 백년가약을 맺었다.
◇ 배역에 빠지면 사랑에도 빠진다?
앞선 예시들만 보면 많은 배우들이 연기 호흡을 맞추면 실제 커플로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비율로 따지면 그렇지 않은 배우들이 더 많다. 대부분의 배우들은 '연기는 연기일뿐'이라고 얘기한다. 과거 조인성은 드라마 속 감정 연기에 대해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를 온오프하는 것처럼 촬영에 들어갈 때만 스위치를 켜고 끝나면 끄는 편"이라며 "감정적으로 그렇게 힘든 일은 많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꼭 배역 때문에 사랑에 빠진다고 볼 수 없다"면서 "연기와 달리 실제 성격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관계자는 "실제로는 사이가 좋지 않지만 캐릭터 때문에 연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런 경우에는 오히려 감정 연기에 해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드라마 속 연기가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촬영 외적으로 인간적인 매력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배우라는 특성상 드러내놓고 연애를 하지 못하는데, 동종 직업군의 경우 그런 사정을 다 알고 있어 배려하기도, 이해하기도 쉬운 게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더 쉽게 연예인들끼리 만나는 경우가 많다. 스케줄도 들쑥날쑥, 함께 영화관을 가기도 힘든 연예인이기에 일반인을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자연스레 비밀연애를 위해 같은 직업을 가진 배우를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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