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최고 흥행작 '택시운전사'-2018년 기대작은 '신과함께2'
[더팩트|권혁기 기자] 2017년 영화계 여름 시장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유일하게 천만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택시운전사'로 지난해 8월 2일 개봉돼 1218만 6300여명을 불러들였다. 2위는 '공조'로 781만 7600여명이었으며 '스파이더맨: 홈 커밍'이 725만 8600여명을 모집해 3위를 차지했다.
<더팩트>가 황금 개띠해인 무술년을 맞이해 2017년 개봉작들과 비교해 2018년을 이끌 기대작을 소개한다.
◇ 정유년 흥행 톱은 '택시운전사', 완성도는?
'택시운전사'는 2017년 여름 텐트폴(텐트를 칠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튼튼한 막대기인 '텐트폴'의 역할처럼, 투자배급사 라인업에서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확실히 흥행할 만한 작품) 영화로 CJ엔터테인먼트 '군함도', 롯데엔터테인먼트 '청년경찰'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돼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애초 '군함도'가 스케일 면에서 여름 시장 최대 기대작으로 거론됐지만 2000개가 넘은 스크린 독과점, 평점 테러 등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659만 2100여명에 그쳤다. 자연스럽게 여름 대목은 '택시운전사'가 크게 자리 잡았고, '청년경찰'이 관객들에게 큰 반응을 이끌어내며 565만 3200여명의 성적을 냈다.
'택시운전사'가 흥행 톱을 차지했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100% 만족스럽지는 못했다는 반응이 있었다. 일각에서는 '송강호였기에 가능했던 성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군함도'가 영화 외적인 문제로 이런 저런 공격을 받고 침몰한 가운데 생긴 공백을 '택시운전사'가 채웠다는 것이다.
영화의 완성도 면에서는 추석 연휴를 노린 '범죄도시'가 호평을 받았다. '킹스맨: 골든 서클'(494만 5400여명) '남한산성'(384만 9000여명) 사이에 끼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범죄도시'는 687만 9800여명을 불러 들이며 올해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했다. 물론 12월 개봉작 '신과함께-죄와 벌' '1987' 등 쟁쟁한 작품들의 최종 성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촘촘한 시나리오, 배우들의 열연, 완벽한 연기 호흡과 절묘한 연출이 딱 맞아떨어지면서 극강의 완성도를 보인 작품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무술년 각 배급사 라인업…'관상' 제작진 신작 '궁합' 기대
무술년에도 많은 기대작들이 개봉을 준비한다. 먼저 CJ엔터테인먼트는 '골든슬럼버' '공작' '궁합' '그것만이 내 세상' '사바하' '탐정2' '협상' 'PMC' '7년의 밤'을 개봉한다.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한효주가 출연하는 '골든슬럼버'는 거대 음모에 의해 암살범으로 지목된 후 쫓기게 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나오키상에 5회 노미네이트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공작'은 윤종빈 감독의 차기작으로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라는 지령을 받은 안기부 블랙요원이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남북 수뇌부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첩보 드라마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호흡을 맞춘다.
'관상' 제작진의 역학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궁합'은 액운이 낀 팔자로 소문난 송화옹주(심은경 분)의 혼사를 위해 부마 간택이 시작되고, 뛰어난 역술로 궁합풀이를 담당하게 된 서도윤(이승기 분)과 송화옹주가 궁궐 밖에서 신랑감 후보를 직접 확인한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검은 사제들'을 통해 오컬트 장르를 새롭게 개촉한 장재현 감독의 차기작 '사바하'는 종교문제연구소를 운영하며 사이비 종교 문제를 조사하던 박목사가 신흥 종교와 연관된 사슴동산을 수사하면서 초현실적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로, 이정재와 박정민이 만났다.
'PMC'는 하정우와 이선균이 손발을 맞춘다. 판문점 30m 아래 지하 벙커 회담장에서 벌어지는 비밀 작전에 글로벌 민간 군사 기업의 한국인 용병 에이헵(하정우 분)과 그의 팀원들이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실시간 전투 액션 영화다.
롯데엔터테인먼트도 다수의 한국영화를 준비했다.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신과함께2'로 1편의 성공으로 2편의 흥행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1편에 이어 저승 삼차사의 인연과 현세의 사람들을 돕는 성주신과의 새로운 이야기로 하정우, 마동석, 주지훈, 김향기 등이 출연한다.
'흥부'는 김주혁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 헌종 환난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향한 변화를 꿈꾸는 이야기를 그리며 풍자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김주혁은 백성을 돌보는 지혜로운 양반 조혁으로 분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소지섭과 손예진이 주연인 작품으로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작품이다. 동명의 일본 영화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레슬러' '상류사회' '완벽한 타인' 등도 롯데에서 배급한다.
쇼박스는 '마약왕' '돈' '암수살인' '곤지암' '뺑반'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마약왕'은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이 호흡을 맞췄다.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며 마약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송강호 분)과 그를 돕고 쫓고 함께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암수살인'은 김윤석과 주지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감옥에 갇힌 살인범이 숨겨왔던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며 시작되는 형사(김윤석 분)와 살인범(주지훈 분)의 치열한 심리 대결을 다룬다.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도 쟁쟁하다. '독전' '목격자' '안시성' '염력' '창궐' '허스토리' '스윙키즈' '바람 바람 바람' 등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진웅, 류준열, 박해준, 김성령, 차승원, 고(故) 김주혁의 연기 앙상블이 합쳐진 '독전'은 이사이 최대 마약조직의 보스 '이선생'을 잡기 위해 펼쳐지는 숨막히는 암투와 추격을 그린 범죄액션극이다.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고구려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안시성'은 배우 조인성이 양만춘 역을 맡았다. 여기에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박병은, 오대환, 성동일, 정은채, 유오성까지 캐스팅 라인이 화려하다. 고대 공성전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부산행' 연상호 감독은 '염력'으로 복귀한다. 보통사람이 초능력을 얻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상상했다면, 이제 영상으로 확인할 때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가 연기했다.
현빈, 장동건, 조우진, 김의성, 정만식이 출동한 '창궐', 일본 재판부를 발칵 뒤집었던 관부재판 실화를 바탕으로, 김희애와 김해숙의 진심어린 열연이 기대되는 '허스토리', '스물' 이병헌 감독의 차기작 '바람 바람 바람' 모두 NEW의 선수들이다.
2018년에도 많은 영화들이 관객들을 유혹한다. 선택은 관객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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