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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복귀' 신은경, 구설과 논란은 여전히 숙제

  • 연예 | 2017-10-18 08:51
신은경의 딜레마. 배우 신은경은 최근 2년간 각종 논란과 구설에도
신은경의 딜레마. 배우 신은경은 최근 2년간 각종 논란과 구설에도 "연기력 하나만큼은 확신할 수 있는 배우"로 평가받는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신은경은 연기파 배우다. 카메라 앞에 서면 주어진 역할마다 임팩트 있는 캐릭터로 자신을 완벽하게 어필하는 프로연기자다. 신인시절부터 단 한 번도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심지어 수익금 정산문제로 감정적 분쟁을 겪은 전 소속사 관계자조차도 "함께 일하면서 돈 문제 등으로 속을 많이 썪였지만, 연기력 하나만큼은 확신할 수 있는 배우"라고 단언했을 정도다.

배우에게 연기는 자존심이다. 아무리 좋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도 연기가 되지 않으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다. 대스타 배우들 중에도 한때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주인공들은 많다. 이점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신은경에 대한 긍정적 연기평가는 크게 비교된다. 관객이나 시청자가 배우의 과거 서툰 연기까지 일일이 기억하진 않더라도 당사자들한테는 부끄러운 흑역사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신은경은 당당해 보인다.

신은경은 1988년 KBS 탤런트 특채로 입문한 뒤 드라마 '욕망의 문'을 통해 배우의 길을 걸었다. 이후 영화 '구로 아리랑' 등에 출연하며 도약을 꿈꾸다 1994년 MBC 드라마 '종합병원'을 계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주목을 받는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2008년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로 크게 호평을 받은 데 이어 2010년 드라마 '욕망의 불꽃'에서 열연, 그해 MBC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다.

연기파 배우의 자존심 되찾으려면. 신은경은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오르면서 또 한번 스타배우로서의 위신이 깎였다. /영화 스틸
연기파 배우의 자존심 되찾으려면. 신은경은 지난해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오르면서 또 한번 스타배우로서의 위신이 깎였다. /영화 스틸

◆ 신은경, '거짓모성애' 등 최근 2년간 잇단 구설 휘말리며 '카리스마 배우' 이미지 흠집

이런 신은경이 최근 2년간 잇단 구설에 휩싸이면서 '카리스마 배우' 이미지에 금이 갔다. 우선 그는 전 소속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 빚더미 속 호화 해외여행과 아들 방치 '거짓모성애' 의혹에 시달렸다. 당시 신은경은 MBC '리얼스토리 눈'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 중 상당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지만, 전 소속사 대표인 매니저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신은경 주장은 거짓"이라고 비판,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해엔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오르면서 또 한 번 스타배우로서의 위신이 깎였다. 이는 앞서 그의 백화점 고가 의류 쇼핑 의혹과 오버랩 돼 다시 논란을 키웠다. 당시 전 소속사 측은 신은경이 백화점에서 수억 원을 쇼핑한 뒤 결제는 소속사에 떠맡기는 이중적 행동을 했다고 폭로했다. 신은경은 "고가 쇼핑을 즐긴 게 아니라 '촬영 의상' 협찬이었다"고 일축했지만 명쾌한 해명으로 마무리되지 못했다.

신은경이 KBS2 '드라마스페셜-나쁜가족들'에서 '바람을 피고 싶은 엄마' 박명화 역을 연기하며 2년만에 브라운관을 토크했지만 시선은 곱지 않다. 사진은 드라마 '두여자'의 한장면. /드라마 '두여자'
신은경이 KBS2 '드라마스페셜-나쁜가족들'에서 '바람을 피고 싶은 엄마' 박명화 역을 연기하며 2년만에 브라운관을 토크했지만 시선은 곱지 않다. 사진은 드라마 '두여자'의 한장면. /드라마 '두여자'

◆ "진심으로 논란을 잠재우고 용서받으려면 온몸을 내던진 3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라"

논란이 거듭되면서 활동을 중단해온 신은경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지난 15일 밤 방송된 KBS2 '드라마스페셜-나쁜가족들'에서 '바람을 피고 싶은 엄마' 박명화 역을 연기했다. 논란이 시작된 직후 종영된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이후 2년 만이다. 단막극이긴 하지만 그의 등장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논란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객관적 기준으로만 보면 신은경은 오랜 공백에도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논란과 구설수의 중심에 섰던 주인공이란 점을 잠시 배제하고 바라보면, 배우로서 연기파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찬사까지는 아니라도 그의 컴백을 반기는 일부 팬들도 있고, 더구나 신은경은 방송 출연정지에 해당되는 것도 아니다. 물의를 일으켰더라도 법적 제재를 받지 않으면 일단 출연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잘못과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래서 언제든 용서할 수 있지만, 반복되면 이미지로 굳게 마련이다. 신은경은 이미 1996년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그리고 오랜 반성을 거친 뒤 재기를 위해 전라의 파격 노출과 독기를 품은 연기로 기사회생했다. 신은경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진심으로 잠재우고 용서받으려면 지금이라도 연기자로 되살아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30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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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이 KBS2 '드라마스페셜-나쁜가족들'에서 '바람을 피고 싶은 엄마' 박명화 역을 연기하며 2년만에 브라운관을 토크했지만 시선은 곱지 않다. 사진은 드라마 '두여자'의 한장면. /드라마 '두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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