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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황' 나훈아 11년 만에 '컴백' 시동…10월엔 콘서트 '개최'

  • 연예 | 2017-03-16 05:00


한국 가요계 최고 자존심. 나훈아는 데뷔 45주년과 지난해 50주년 등 기념비적인 해에도 무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더팩트 DB, MBC 리얼스토리 캡쳐

무대 떠난 지 11년 만에 '컴백' 예고. 나훈아는 오는 5월 신곡을 발표한 뒤 10월부터 콘서트를 갖는 것으로 '칩거' 10여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임세준 기자
무대 떠난 지 11년 만에 '컴백' 예고. 나훈아는 오는 5월 신곡을 발표한 뒤 10월부터 콘서트를 갖는 것으로 '칩거' 10여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임세준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가황(歌皇)' 나훈아가 마침내 무대로 돌아온다. 나훈아는 오는 5월 신곡을 발표한 뒤 10월부터 콘서트를 갖는 것으로 '칩거' 10여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더팩트> 취재 결과 나훈아는 최근 원로 작곡가 및 동료가수 등 20여명을 만나 근황 및 향후 활동재개를 위한 컴백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컴백에 맞춰 발표할 신곡 작업도 모두 마친 것으로 측근들을 통해 15일 확인됐다. 나훈아의 가요계 컴백은 2006년 12월 데뷔 40주년 연말콘서트를 가진 이후 11년 만이다.

나훈아는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유명 B중식당으로 오아시스 레코드 시절 인연을 맺은 유지성, 임종수, 신상호, 정풍송 등 원로 작곡가들을 대거 초청한 뒤 식사 자리를 갖고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던 향후 활동 계획 일부를 밝혔다. '소양강 처녀'로 잘 알려진 가수 김태희와 '고목나무'를 부른 가수 겸 작곡가 장욱조 목사도 참석했다. 이들은 나훈아가 10년 전 칩거에 들어가기 전까지 매년 한번씩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진 오아시스 레코드 시절 멤버들이다.

조심스럽게 컴백의사 타진한 비밀회동. 나훈아는 지난 3월 2일 서울 강남의 유명 B중식당에 식사 자리를 겸해 오아시스 레코드 시절 원로 작곡가들을 초대해 식사자리를 가졌다. /남윤호 기자
조심스럽게 컴백의사 타진한 비밀회동. 나훈아는 지난 3월 2일 서울 강남의 유명 B중식당에 식사 자리를 겸해 오아시스 레코드 시절 원로 작곡가들을 초대해 식사자리를 가졌다. /남윤호 기자

이 자리에 참석한 원로 작곡가 K씨는 15일 오후 <더팩트>에 "10년 만에 나훈아를 만났는데 매우 건강해 보였고,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열의가 보였다"면서 "칩거에 들어간 10년 동안 단절된 만남이 다시 재개됐다는 사실만으로 큰 의미가 있고, 이는 그의 컴백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작곡가 Y씨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지인들끼리 안부를 확인하는 정도의 화기애애한 자리여서 가정사 등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서로 굳이 묻거나 말할 필요는 없었다"면서 "다만 분명한 것은 그가 무대로 다시 돌아온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10년 공백기를 가지면서 100여곡의 노래를 작곡했으며, 이중 엄선한 10곡을 올해 안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에 따르면 "10곡 안에서도 3곡 정도는 5월 중에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혀 복귀가 임박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10년 공백기간 중 100여곡 작곡. 컴백을 앞둔 나훈아는 현재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형 주택에 머물며 음악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더팩트 DB
10년 공백기간 중 100여곡 작곡. 컴백을 앞둔 나훈아는 현재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형 주택에 머물며 음악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더팩트 DB

주변에서 나훈아 컴백을 기정사실화 하는 데는 정황적인 근거 때문이다. <더팩트>는 지난달 말 나훈아의 최 측근을 통해 '5월 신곡발표, 10월 콘서트 컴백'이라는 구체적 시나리오를 확인했으나 그동안 수차례 컴백설이 반복돼온 것을 고려해 관련 취재에 신중을 기했다.

20여년간 전국 규모의 콘서트 기획을 해온 공연기획자 U씨는 "나훈아 씨 측에서 지난달부터 세종문화회관을 포함해 여러 곳을 동시에 대관 문의를 한 게 맞다"면서 "대관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지만 정상급 아티스트에게 세종문화회관 대관 여부는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가요계 복귀 여부가 늘 초미의 관심사였던 그의 최근 이런 행보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사실상 컴백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나훈아 컴백의 전제는 공연할 여건이 완벽하게 구비돼야 한다는 게 가요계 안팎에 알려진 정설이다. 사진은 칩거 직전 가진 콘서트 무대의 한 장면. /더팩트 DB
나훈아 컴백의 전제는 공연할 여건이 완벽하게 구비돼야 한다는 게 가요계 안팎에 알려진 정설이다. 사진은 칩거 직전 가진 콘서트 무대의 한 장면. /더팩트 DB

1세대 가요매니저로 80년대부터 조용필 윤수일 등 유명가수들과 호흡한 가넷엔터테인먼트 김성일 대표는 "나훈아는 어떤 이유로도 폄하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라면서 "노래에 대한 평소 그분의 열정을 감안하면 반드시 컴백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본의 아니게 길어진 공백에 수많은 분들이 가슴 아파했지만 다시 가요계 분들을 만나고 음악작업을 계속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팬들은 너무 반가워 뭉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가요계에서는 그가 괴소문에 휩싸이고 이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가질 때만 해도 길어야 2~3년 후면 컴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데뷔 45주년과 지난해 50주년 등 기념비적인 해에도 무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한국 가요계 최고 자존심. 나훈아는 데뷔 45주년과 지난해 50주년 등 기념비적인 해에도 무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더팩트 DB, MBC 리얼스토리 캡쳐
한국 가요계 최고 자존심. 나훈아는 데뷔 45주년과 지난해 50주년 등 기념비적인 해에도 무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더팩트 DB, MBC 리얼스토리 캡쳐

실제로 나훈아는 데뷔 이후 단 한번도 떠밀려서 무대에 서 본 일이 없다. 나훈아는 지난해 MBC가 그의 데뷔 50주년 및 광복70주년을 기념하는 컴백콘서트를 제안했지만 나훈아로부터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무대는 의미가 없다"는 불가 통보를 받았다.

나훈아는 돈이나 그 밖의 어떤 다른 이유로도 내키지 않는 무대에는 서지 않는다는 게 가요계에 잘 알려진 정설이다. 아무리 개런티를 많이 줘도 공연 콘셉트가 맘에 들지 않으면 포기할 만큼 자신의 공연에 대한 자존심이 크다.

그동안 컴백시기가 늦어진 데는 전 부인 정수경씨와 두 차례 이혼 소송에 휘말리며 겪고 있는 불편한 심기 때문인 것으로 가요계는 보고 있다. 정씨는 지난 2011년 나훈아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해 2013년 대법원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받았으나 2014년 10월 다시 소송을 제기해 10월 최종 이혼이 성립됐다.

나훈아는 현재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형 주택에 줄곧 머물며 음악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나훈아가 직접 매입한 이 주택은 친여동생 최경혜 씨가 1층에 음반관리 등을 위한 사무실을 운영하고, 2층은 나훈아가 거주 목적의 주택으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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