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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설리-최자, '아무도 아쉽지 않은 일상적 결별'

  • 연예 | 2017-03-08 08:25
'서로 다른 삶의 방식 때문에?'. 설리는 SNS를 통해 한동안 최자와의 열애사실을 보란듯이 공개해 주목을 받았지만, 헤어진 뒤엔 소속사를 통해
'서로 다른 삶의 방식 때문에?'. 설리는 SNS를 통해 한동안 최자와의 열애사실을 보란듯이 공개해 주목을 받았지만, 헤어진 뒤엔 소속사를 통해 "좋은 선후배 사이로 남는다"는 한마디만 남겼다. /설리 인스타그램

[더팩트|강일홍 기자] 아이유(23·본명 이지은)-장기하(35), 설리(22·본명 최진리)-최자(36·본명 최재호) 커플이 잇달아 결별했다. 두 커플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다. 무엇보다 선후배 뮤지션간의 음악적 공감대가 가교였다는 점이다. 많은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게 연인 관계를 드러낸 점도 흡사하다. 과하다 싶을 만큼 이어진 애정행각에는 부러움 한편에 일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아이유-장기하 커플은 지난 1월 약 4년 동안의 열애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좋은 선후배 사이로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팬들은 오래 사귄 이들이 왜 헤어졌는지 궁금했지만 이들은 '사생활'이라는 이유로 함구했다. 지난 6일 결별 소식을 알린 설리와 최자도 "좋은 선후배로 남는다"는 짧은 설명으로 대신했다. 관심이 집중되자 설리 소속사 SM은 결별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시기나 이유를 언급하지 않았다.

연예계 잉꼬부부들이 헤어지면서 내놓는 가장 흔한 결별사유는 '성격차이'다. 혹자들은 성격차이의 본질을 '성적(性的)차이'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사실 성격차이만큼 쉽고 편한 핑곗거리는 없다. 물론 경제적 어려움이나 종교적 신념 등이 갈등의 원인일 수는 있다. 정말 금실 좋은 부부한테도 '성격차이'는 늘 존재한다는 점에서 보면 대중 앞에 주목받던 스타커플들이 내놓은 명쾌한 해명이라고 보기 힘들다.

'비밀 연애가 지켜지지 않아 내내 불편했을까?' 설리는 최자와의 열애가 기정사실로 알려진 뒤엔 생중계하듯 둘만의 은밀한 사랑을 오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팩트 DB
'비밀 연애가 지켜지지 않아 내내 불편했을까?' 설리는 최자와의 열애가 기정사실로 알려진 뒤엔 생중계하듯 둘만의 은밀한 사랑을 오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팩트 DB

◆ 아이유 장기하 커플에 이은 설리와 최자 결별 의외 행보

열애커플이라고해서 특별히 다를 리 없다. 일단 설리와 최자의 결별 이유는 '바쁜 스케줄과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원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좀더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서로 다른 삶의 방식'에 함축된 의미를 곱씹어보면 대강 수긍은 간다. 남녀관계란 묘한 것이어서 애정없는 친구가 존재할 수 없고, 애정이 식는 순간 좋은 선후배로 지낸다는 건 더구나 어불성설이다.

설리와 최자는 지난 2014년 8월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앞서 둘은 서울숲을 함께 걷는 등 나란히 데이트 하는 사진까지 등장하고도 수차례 연인관계를 부인했다. 그러다가 그해 6월 연인처럼 볼을 맞대고 있는 스티커 사진이 최자의 지갑을 통해 노출되면서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설'로만 떠돌던 두 사람의 관계는 수없는 데이트 목격담이 숨바꼭질하듯 따라다니다 결국 열애인정으로 이어졌다.

둘만의 은밀한 사랑이 세상에 공개되는 게 내키지 않았던 탓일까. '서로 의지하는 사이'라며 인정하긴 했지만 불편한 심기는 역력했다. 비밀은 끝까지 감춰져야 확실히 가치가 있다. 어쩌면 당사자들한테는 떠밀리듯 관계가 밝혀지는 분위기가 싫었을 지도 모르겠다. 결코 유쾌하지 않은 표정이 뚝뚝 묻어났다. 후폭풍은 고스란히 설리 몫이 됐고, 악플에 지친 설리는 결국 열애설이 공개된 그해 팀을 떠났다.

'음악적 교감은 어디로?'. 설리-최자의 결별 못지않게 아이유-장기하의 이별이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아이유는 지난 1월 4년만에 장기하와 결별소식을 알렸다. /배정한
'음악적 교감은 어디로?'. 설리-최자의 결별 못지않게 아이유-장기하의 이별이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아이유는 지난 1월 4년만에 장기하와 결별소식을 알렸다. /배정한

◆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헤어짐의 반복, 그리고 회자정리

설리는 이후 배우로 변신을 꾀했지만 주변에서는 이 때의 앙금이 그대로 남았을 거란 추측도 있다. 설리의 이해할 수 없는 도전적인 행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최자와의 밀접한 관계를 보란듯이 알리는 이유는 자신에게 악플을 단 네티즌들에 대한 도발이라는 얘기다. 침대 키스는 기본이고, 성적 은유를 연상시키는 생크림을 먹는 장면을 여과없이 지켜보며 팬들은 그들에게서 왠지 모를 거북함을 느꼈을 법하다.

아이유가 장기하를 처음 만난 건 지난 2013년 10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다. 당시 장기하가 진행하던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에서의 인연이 발단이 돼 음악적 교감으로 이어졌다. 아이유와 연인으로 맺어지기 훨씬 이전인 2009년 장기하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6년간 교제했던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설리-최자의 결별 못지않게 아이유-장기하의 이별이 안타까움으로 남은 건 그런 이유에서다.

꼭 유명 연예인이라서 하는 말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연인은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한다. 회자정리(會者定離: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이고, 거자필반(去者必返:가면 반드시 돌아온다)이다. 젊은 남녀의 연애에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그게 인생사이고 순리이고 당연지사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 극복되지 않으면 갈라서는 게 정상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란 남녀의 성격이 애초부터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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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 ssent@tf.co.kr]

'음악적 교감은 어디로?'. 설리-최자의 결별 못지않게 아이유-장기하의 이별이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아이유는 지난 1월 4년만에 장기하와 결별소식을 알렸다. /배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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