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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인터뷰] 고수 "'루시드 드림'은 신선한 시도…다양한 한국영화 나오길"

  • 연예 | 2017-02-23 05:00
"한국영화에 다양성 커지길". '루시드 드림'에서 대호 역을 맡은 배우 고수가 꿈을 소재로 한 자품에 출연한 소감으로 "신선한 시도였다"고 말했다. /NEW 제공

[더팩트|권혁기 기자] 배우 고수(39)는 데뷔한지 벌써 19년 차에 접어든다. 그간 고수는 시트콤 '논스톱' 드라마 '피아노' '순수의 시대' '남자가 사랑할 때' '황금의 제국' '옥중화',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 '초능력자' '고지전' '반창꼬' '집으로 가는 길' '상의원' '덕혜옹주'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쳐왔다.

그러나 고수는 "많이 배우고 경험해야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고수는 그렇게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 선택의 기준에 대해 "특별하게 어떤 작품을 해야겠다고 정하지는 않았다"며 "이런 저런 장르를 계속 시도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배운 것들이 있고 알게 된 것들이 있는 것 같다. 때에 따라 끌리는 캐릭터들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제작 로드픽쳐스·공동제작 조이픽쳐스엔터테인먼트)은 고수에게 끌리는 캐릭터였으며 그동안 보지 못한 장르였다. '루시드 드림'은 수면자 스스로 자각하며 꿈을 꾼다는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다.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 분)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호는 과거의 기억 속에서 범인의 단서를 찾는다. 베테랑 형사 방섭(설경구 분)과 친구인 정신과 의사 소현(강혜정 분)의 도움으로 모든 단서가 지목하는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고수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자체를 재미있게 봤다"면서 "꿈 속 장면들이 어떻게 구현이 될까 궁금했다. '루시드 드림'은 한국영화에서 신선한 시도였다. 요즘 큰 영화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다양성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저희 영화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앞으로 더 많은 영화가 보여질 것 같다. 영화를 보시면 분명 루시드 드림을 따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단어 선택 하나에도 신중함을 더한 고수와 나눈 일문일답.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이 궁금하다.

저는 재미있게 봤어요. 아쉬운 부분도 없잖아 있었지만 감독님과 배우들이 의도한 게 잘 전달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부성애를 강조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부모님에 대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죠.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부모이니까요.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기본적인 감정 아닌가요? 그래서 모두가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루시드 드림, 자각몽이란 것 자체가 생소했을 것 같다.

루시드 드림은 우리 영화에서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하게 자각몽을 부각시킨다기 보다는 꿈이라는 것이, 아이를 찾을 수 있다는 간절한 믿음이 루시드 드림으로 이끌었다고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참신한 소재에 끌려 극장에 오시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보통 아역과 연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어땠나?

보통 그렇게 얘기들을 하시죠. 그런데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놀면서 잘 찍었어요. 아이와 놀이동산에 가는 장면은 초반에 찍었는데 자연스럽게 연기해준 것 같아요.

배우이자 한 집안의 가장인 고수는 유괴라는 범죄에 대해
배우이자 한 집안의 가장인 고수는 유괴라는 범죄에 대해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고 피력했다. /NEW 제공

-배우 본인도 아빠인데, '유괴'라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생각하기도 싫죠. 실제로 일어나서도 안 될 부분인 것 같아요. 말씀드리기 좀 조심스럽네요. 그런 아픔이 있는 분들도 계시니까요. 실제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후반 액션이 인상적이었다.(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자세한 질문과 답변은 생략)

다치지는 않았는데 저도 때리고 싶었어요.(웃음) 저도 맞서서 대항하고 싶었는데 힘이 없는 아빠였죠. 결국에는 아이를 찾겠다는 집념과 믿음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리기 전 아빠의 모습을 위해 실제로 몸을 찌웠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밤에 많이 먹었죠. 결혼하면 자연스럽게 찌지 않나요?(웃음) 사실 저는 찌우는 게 어렵더라고요. 촬영 중간에, 살을 뺄 시간을 주셨어요. 제가 영화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조금만 더 찌워서 촬영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시길래 알겠다고 했죠. 체중을 늘리고 줄이는 건 배우니까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이 먹는 편은 아니고요.

"설경구 선배님이 정말 잘해주셨어요". 고수는 '루시드 드림'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해 "조용하시고 정말 잘해주셨다"고 회상했다. /NEW 제공

-김준성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었다.

감독님은 현장 경험이 많은 것 같았어요. 일단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았고 많았죠.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믿어주더라고요. 뒤에서 보면 대범한 성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설경구, 박유천과 호흡은 어땠나?

되게 엄하고 무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조용하시고 정말 잘해주셨어요. 후배라서 더 챙겨주신 것 같습니다. 박유천이 연기한 '디스맨'은 시나리오에서 엄청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왔죠. 현장에서 그렇게 많이 만나는 장면이 있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디스맨'을 누가 연기할까 궁금하고,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는데 매력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내년이면 데뷔 20년차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저는 늘 처음이라고 생각하고요. 제일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는 면이 있죠. 뭔가 능숙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기도 하고요, 조심스러워요. 그래서 더 새로운 작품을 만날 때면 늘 떨리고 설레고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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